핵심 요약

  • Theory Ventures 창업자이자 벤처투자자인 톰 텅구즈는 코딩과 고객 지원에 이어 보안을 AI의 세 번째 제품·시장 적합성 영역으로 꼽았다.
  • 공격자가 여러 공격을 동시에 벌이고 대응 시간도 짧아지면서 사람이 경보와 취약점을 모두 검토하기 어려워졌다는 게 핵심 근거다.
  • AI는 경보 분류, 보안 데이터 조회, 침투 테스트, 위협 정보 분석, 취약점 우선순위 결정에 쓰일 수 있다.
  • 다섯 영역 모두 상당한 토큰을 소비한다. AI로 방어 역량을 높이려면 모델이 처리하는 텍스트 단위인 토큰의 비용도 부담해야 한다.

코딩과 고객 지원 다음은 왜 보안인가

톰 텅구즈는 이 글에서 AI가 고객의 수요에 맞아 시장에 자리 잡는 제품·시장 적합성의 다음 영역으로 보안을 제시했다. 코딩과 고객 지원을 첫 두 영역으로 본 그는 보안 공격의 속도와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AI가 방어 업무를 얼마나 맡을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텅구즈는 업계에서 ‘블랙 옥토버’라고 부르는, 새로운 보안 취약점이 쏟아지는 현상을 그 전조로 봤다. 은행과 인증기관, 핵심 오픈소스 라이브러리까지 공격받는 가운데 공격에 쓰이는 AI를 방어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방어에 필요한 토큰 비용을 누군가는 지불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사람이 따라가기 어려워지는 공격의 규모

텅구즈가 인용한 Black Kite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업계 랜섬웨어 사고는 2024년 156건에서 2025년 202건으로 약 30% 늘었다. 2026년 1분기에는 65건이 발생해 전년 동기보다 76% 증가했다. 연간 증가율과 분기 증가율은 각각 다른 기간을 비교한 수치다.

공격의 파급력도 문제다. 텅구즈는 중간 인증서가 침해되면 공격자가 웹사이트나 서비스를 사칭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StepSecurity가 추적한 한 공격에서는 단 5일 동안 2,186개 조직에서 비밀정보 7만8,330개가 유출됐다고 소개했다.

보안 경보를 처리하는 시간도 줄어들고 있다. 텅구즈는 침입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수개월에서 수분으로 짧아지면서 사람이 모든 경보를 읽고 판단하는 방식으로는 속도를 맞추기 어렵다고 봤다.

AI가 맡을 수 있는 다섯 가지 보안 업무

텅구즈 측은 기업 보안 실무자 75명에게 노트북 등 단말기에서 작동하는 엔드포인트 보안을 제외하고 예산을 어떻게 나누는지 물었다. 텅구즈는 글에서 이를 다섯 영역으로 나누고 각 영역에서 AI가 맡을 역할을 설명했다.

보안관제센터(SOC)는 기업 네트워크 곳곳에서 들어오는 경보를 분석하는 팀이다. AI는 사람이 일일이 읽기 어려운 경보를 먼저 분류하고 대응 우선순위를 가리는 데 쓰인다.

보안 정보와 이벤트를 모으는 SIEM은 기업 전반의 데이터를 한데 모아 분석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AI가 자연어 질문을 데이터 조회로 연결하면 분석가는 조회문 작성을 별도로 요청하는 대신 수초 안에 답을 얻을 수 있다.

침투 테스트는 일부러 시스템에 침입을 시도해 약점을 찾는 작업이다. 텅구즈는 AI 모델이 사람이 수행하는 모의 공격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각 접점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수 있다고 봤다.

위협 인텔리전스는 누가 기업을 공격하는지 파악하는 업무다. AI는 여러 출처에 흩어진 공격자들의 대화와 활동 정보를 연결해 사람이 수작업으로 정리하기 어려울 만큼 늘어난 공격 동향을 분석한다.

취약점 관리는 소프트웨어의 약점을 찾아 위험도를 매기고 중요한 문제부터 수정하는 과정이다. 스캐너가 찾아내는 항목은 팀이 모두 고칠 수 있는 양보다 많다. AI는 공격자가 실제로 접근하고 악용할 수 있는 결함을 가려 수정 순서를 정하는 데 쓰인다.

방어 역량 확대에는 연산 비용이 따른다

텅구즈는 보안 시장이 지난해 1,750억 달러 규모였고 연간 13% 성장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보안 업무에서도 AI 추론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앞서 나눈 다섯 영역 모두 상당한 토큰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실무자 75명 조사는 정밀한 예산 통계로 읽기 어렵다. 텅구즈도 이 조사가 정량적 분석보다는 정성적 성격이 강하며 차트의 오차 범위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오픈AI 사장 그레그 브록먼이 보안 지출은 소프트웨어 지출을 크게 웃돌아야 한다고 말한 점도 인용했다.

텅구즈는 공격자가 여러 시도를 동시에 벌일 수 있게 된 만큼 방어자도 처리 역량을 늘려야 한다고 보고 보안을 AI의 다음 시장으로 꼽았다. AI는 그 역할을 맡을 수 있지만 방어에 드는 토큰 비용까지 기업이 감당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