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톰 퉁구즈는 기업가치 10조 달러 경쟁의 핵심을 기존 수익원이 AI 투자비를 감당하는 동안 새 컴퓨팅 사업을 키우는 일로 봤다.
- 그의 추산에서는 구글 클라우드와 스페이스X가 2030년, AWS가 2032년 연환산 매출 1조 달러에 도달한다. 성장률과 전력·반도체 확보, 재무 여력에 조건이 붙는다.
- 구글은 AI 검색의 낮은 수익화율, 아마존은 외부 쇼핑 에이전트가 광고 수익에 미칠 영향을 살펴야 한다. 다만 아마존은 아직 유의미한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 마이크로소프트는 AI로 사용자당 매출을 늘려 유료 계정 증가세 둔화를 상쇄했다. 퉁구즈는 이를 기존 사업이 AI 투자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제시했다.
컴퓨팅 성장보다 투자 재원이 관건이다
AI·데이터 분야 벤처캐피털 Theory Ventures 창업자 톰 퉁구즈는 이 글에서 대형 기술기업의 실적과 경영진 전망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10조 달러에 먼저 도달할 기업의 조건을 짚었다. 핵심 쟁점은 새 AI 사업이 충분히 커질 때까지 기존 사업이 투자비를 계속 벌어줄 수 있느냐다.
그가 제시한 기준은 클라우드·AI 컴퓨팅 사업의 연환산 매출 1조 달러다. 특정 분기의 매출을 네 배로 환산한 규모로, 한 해 동안 실제로 벌어들인 매출과는 구분된다. 이 사업에 매출의 10배라는 기업가치 배수를 적용하면 독립 사업 기준 10조 달러 가치가 나온다고 계산했다.
비교 범위도 같지 않다. 아마존 최고경영자 앤디 재시의 목표는 AWS 부문 매출이지만 일론 머스크가 제시한 스페이스X 목표는 회사 전체 매출이다. 아마존 전체 매출은 이미 분기 2,019억 달러, 연환산 8,080억 달러지만 퉁구즈는 그중 상당 부분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치 배수를 받는 소매 사업이라고 구분했다.
1조 달러 전망에 붙은 성장률과 전력 조건
재시는 AWS가 2027년과 2028년 각각 40% 넘게 성장하고 향후 5~10년 안에 매출 1조 달러 사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가 2027년까지 연간 반복매출 환산 규모 5,000억~1조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퉁구즈는 2026년 3분기 매출을 출발점으로 각 기업의 전년 대비 성장률이 해마다 직전 성장률의 85%로 낮아지는 경로를 계산했다. AWS에는 재시가 제시한 2027~2028년 40% 이상 성장 전망을 반영했다. 이 경로에서는 구글 클라우드가 2027년 중반 애저를, 연말에는 AWS를 추월한다. 구글 클라우드와 스페이스X는 2030년, AWS는 2032년 분기 매출 2,500억 달러에 도달한다.
이는 전력·반도체·재무 여력이 뒷받침된다는 조건부 추산이다. 특히 스페이스X의 목표와 설비 확장 속도 사이에는 큰 간격이 있다. 원문이 제시한 현재 수익화 수준으로 AI 연환산 매출 5,000억~1조 달러를 내려면 가동 중인 컴퓨팅 설비가 28~56기가와트 필요하다. 그러나 3분기 말 가동 규모는 1.7기가와트이며 당시 투자 속도와 건설비를 적용하면 연간 추가할 수 있는 규모는 약 2기가와트다.
클라우드 매출의 구성도 살펴야 한다. 원문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03% 늘어난 307억 달러였다. 여기에는 AI 인프라 임대와 구글 워크스페이스뿐 아니라 TPU 시스템이라는 하드웨어 판매도 포함된다. 성장률 전체를 컴퓨팅 임대 수요의 증가로 읽을 수는 없다.
AI 검색은 늘어도 광고 수익은 같은 속도로 늘지 않는다
퉁구즈는 실적 발표 뒤 알파벳과 아마존 주가가 약 12~13% 하락한 이유를 투자 재원 우려에서 찾았다. 기존 사업이 충분한 현금을 벌어주지 못하면 대규모 설비투자의 수익을 거두기 전에 자금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구글에서는 검색 이용과 수익화가 다른 속도로 움직였다. 검색 횟수와 시각 검색은 사상 최고 수준이었고 AI 모드의 검색어는 기존 검색보다 세 배 길었다. 하지만 검색 및 기타 광고 매출 증가율은 1분기 19%, 2분기 17%에서 3분기 12%로 낮아졌다. 3분기 매출은 약 633억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구글 수석부사장 겸 최고사업책임자 필리프 쉰들러는 AI 모드의 낮은 수익화율이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퉁구즈는 AI 검색의 이용 증가를 기존 검색 결과 화면에 견줄 만한 수익으로 바꾸는 일을 과제로 꼽았다.
쇼핑 에이전트의 광고 우회는 아직 잠재적 변수다
아마존에는 외부 AI 쇼핑 에이전트가 광고가 실리는 검색 결과 화면을 건너뛸 가능성이 있다. 원문에 따르면 아마존 광고 매출은 3분기 196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2분기 26%보다 낮아졌다.
다만 재시는 외부 범용 에이전트의 쇼핑이 아마존 광고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고 있느냐는 물음에 아니라고 답했다. 아직 이런 방식으로 쇼핑하는 고객이 적고 이용 경험도 판매처에서 직접 상품을 조사하거나 원클릭으로 주문하는 것보다 편리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광고 성장률 둔화를 곧바로 쇼핑 에이전트의 영향으로 연결할 수는 없다. 퉁구즈는 이를 아마존이 앞으로 확인해야 할 수익 구조의 문제로 다뤘다.
사용자 수보다 사용자당 매출이 버팀목이 된 사례
퉁구즈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다른 위치에 놓았다. AI로 늘어난 사용자당 평균 매출, 즉 ARPU가 유료 계정 증가세 둔화를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문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365 기업용 유료 계정 증가율은 5%로 낮아졌지만 기업용 클라우드 매출은 17% 늘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과 상위 요금제 등이 사용자당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금융리스를 포함해 분기 설비투자 452억 달러를 집행하면서도 잉여현금흐름 186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분기 알파벳의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90억7,000만 달러였다. 아마존이 보고한 마이너스 424억 달러는 분기가 아닌 최근 12개월 기준이다.
반대로 서비스나우는 구독 매출이 고정환율 기준 20.5% 늘었어도 주가가 약 29.6% 하락했다. 퉁구즈는 다음 분기 계약 관련 성장 지표의 둔화와 함께 AI 에이전트가 확산될 때 사용자 수에 따라 요금을 받는 소프트웨어 사업이 얼마나 견딜지 투자자들이 우려한다고 짚었다.
퉁구즈가 제시한 10조 달러 기업의 조건은 AI 매출의 빠른 성장만이 아니다. 새 컴퓨팅 사업이 연환산 매출 1조 달러에 이를 때까지 기존 사업의 현금 창출력을 유지하는 일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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