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리버티 뮤추얼의 투자 플랫폼은 약 1,200억 달러 규모다. 이 가운데 약 700억~750억 달러는 보험금 지급 약속을 뒷받침하는 준비금이다.
- 투자팀은 원하는 위험 노출을 먼저 정하고, 직접 투자·공동 투자·운용사 출자 등으로 이를 확보할 방법을 고른다.
- 외부 투자자의 자금을 운용하지 않는 구조는 장기 판단에 여지를 주지만, 보험금 지급과 회사의 다른 자금 수요에 대비한 유동성은 유지해야 한다.
- 투자 책임자는 AI로 기업의 장기 경쟁력을 가늠하기 어려워지면서 주식 가치와 장기 채권의 위험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험의 약속이 투자 규모를 결정한다
리버티 뮤추얼 그룹은 미국의 주택·자동차 보험과 글로벌 기업 대상 상업·특종 보험에서 들어온 자금을 투자한다. 투자 대상은 보험 준비금과 잉여자본이다. 투자 책임자에 따르면 전체 규모는 약 1,200억 달러이며, 준비금 약 700억~750억 달러는 어떤 투자 결과가 나오더라도 보험 계약상 약속을 이행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나머지는 성장 신용과 성장 지분 투자에 배분한다.
그는 보험료를 받아 투자하는 구조가 경제에 자금을 공급하는 동시에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키운다고 설명했다. 그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데이터센터를 들었다. 데이터센터의 자산 규모와 가치는 과거 보험 대상 자산과 달라, 보험사 재무제표만으로 위험을 모두 떠안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의 설명에서 투자 수익은 새로운 위험을 인수할 수 있는 재무적 여력을 만드는 한 축이다.
자산 이름보다 원하는 위험을 먼저 정한다
투자팀은 공모와 사모, 직접 대출과 펀드 출자를 먼저 구분하지 않는다. 어떤 위험에 얼마나 노출될지 정한 뒤 가장 적합한 경로를 택한다. 직접 투자하거나 다른 투자자와 공동 투자할 수 있고,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운용사에 출자할 수도 있다.
신용 투자에서는 공모 고수익채권, 레버리지 대출, 직접 대출 등을 한 플랫폼에서 다룬다. 성장 지분 투자 쪽에는 사모펀드, 부동산, 에너지·인프라, 자산을 담보로 하는 대출을 포함한다. 투자 책임자는 같은 에너지 분야에 노출되더라도 접근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과거에는 천연자원 사업에 직접 노출됐지만 운영 역량의 한계를 느꼈고, 현재는 자산 소유·대출·전문 파트너 지원 등 여러 방식으로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장기 자금에도 유동성과 역량의 경계가 있다
투자 책임자가 말하는 내부 투자 관점은 단기 거시경제를 예측하는 계획보다 오래 참여할 사업을 고르는 기준에 가깝다. 다만 장기 투자가 자금을 묶어 두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보험금 지급뿐 아니라 그룹이 사업을 인수하는 경우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
투자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히는 데도 신중하다. 그는 유럽 시장이 과거보다 흥미로워졌다고 보면서도, 필요한 관계와 전문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그곳으로 크게 확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더 익숙한 미국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제안을 검토할 때도 아이디어의 독창성뿐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 양측에 오래 도움이 될 협력인지 살핀다.
AI는 기업 가치의 시간축을 흔든다
투자 책임자는 AI를 매일 사용하면서도 첫 결과물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일반적인 답에 머물기 쉽다고 말했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결과를 고치고 다시 질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AI와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동료와의 대화에서 얻던 정보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밝혔다.
투자 판단에서 더 큰 질문은 기업의 경쟁력이 얼마나 지속될지다. 그는 AI의 영향이 소프트웨어에만 국한된다고 단정하지 않았다. 10년 또는 15년 뒤에도 어떤 기업이 번창할지 판단하기 어려워진다면, 장래 이익을 높게 평가하는 주식의 가격 배수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다. 이는 확정된 시장 전망이 아니라 투자팀이 논의하는 질문이다.
채권에서는 만기가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계약으로 뒷받침되는 소프트웨어 기업의 4년 만기 채권보다 세일즈포스나 오라클 같은 기업의 30년 만기 채권이 더 위험한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세일즈포스에 대해서도 기존 대기업 고객이 당장 자체 고객관계관리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주장한 것은 아니다. 미래의 새 기업들이 그 제품을 사용할지가 장기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지다.
비상장 투자를 택하는 이유와 장기 자금의 함정
투자 책임자는 비상장 기업도 이제 큰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상장의 필요성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상장 기업에는 공시 비용과 단기 실적 압박이 따른다. 리버티 뮤추얼은 주식 투자에서 비상장 시장에 주로 집중하되, 상장 시장의 기회도 검토한다. 그는 시장 형태보다 먼저 보유하려는 지분의 위험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외부 투자자의 펀드 자금을 운용하지 않는 구조는 다음 펀드 모집이나 투자자별 요구에 덜 얽매이게 한다. 그러나 그는 ‘장기’라는 말이 부진한 결과를 합리화하는 구실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연간 성과를 살피면서도 3~5년 목표에 책임을 지고, 이해관계자가 어려운 시기에도 사업을 이해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투자 방식의 중심에는 보험 계약을 지킬 재무 능력이 있다. 장기 자금은 투자 선택지를 넓혀 주지만, 그 선택은 필요한 유동성과 실제로 갖춘 전문성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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