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앤트로픽의 빠른 성장과 풍부한 현금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매출 대부분이 신형 모델에서 나오는 만큼 끊임없이 재투자해야 하는 사업 구조다.
- 출연진은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부채 조달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주식 발행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기업이 유리해진다고 봤다.
- 대규모 설비투자의 감가상각비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빅테크가 이익을 유지하려고 인건비를 더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의 보안 위험을 두고 논쟁이 이어졌다. 추론 서비스 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와 대체 모델 수요가 남는다는 반론이 맞섰다.
- 인스팅트의 300억 달러 기업가치를 놓고는 거대한 소비자 플랫폼의 가능성을 먼저 사야 한다는 의견과 최소 100일의 성장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이 갈렸다.
앤트로픽의 성과와 짧은 모델 수명
벤처투자 팟캐스트 20VC를 만든 해리 스테빙스가 두 출연자와 AI 기업의 상장, 구조조정, 대규모 투자 유치를 논의했다. 대화를 관통한 쟁점은 폭발적인 AI 성장을 어떤 자금으로 이어가며 투자자는 그 성장의 지속성을 무엇으로 판단하느냐였다.
출연진은 앤트로픽이 제출한 미국 상장 등록 서류인 S-1을 높게 평가했다. 방송에서 언급한 상반기 매출은 163억 달러였다. 매출 규모뿐 아니라 수익성, 고객 집중도, 컴퓨팅 효율, 현금 보유 상황이 기대 이상이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창업부터 상장 추진까지 약 5년이라는 속도도 주목했다. 장부상 투자 가치 상승과 실제 투자금 회수 사이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벤처투자에서 빠른 유동화 가능성 자체를 중요한 성과로 평가했다.
다만 사업 구조는 전통적인 소프트웨어와 달랐다. 한 출연자는 매출의 80%가 출시 6개월 미만 모델에서 나온다는 수치를 짚었다. 소프트웨어를 한 번 개발해 여러 해 판매하는 대신 새 모델을 계속 만들어야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서류가 매출총이익률을 명시적으로 제시하지 않았고 컴퓨팅 비용을 한데 묶어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별도 설명을 보면 컴퓨팅 비용의 약 70~80%는 모델을 실행해 답을 생성하는 추론보다 학습에 쓰였다. 완성한 모델을 제공하는 일은 수익성이 높더라도 다음 모델 개발에 다시 막대한 돈을 넣어야 한다.
이 구조는 위험이자 진입장벽이다. 신제품 경쟁에서 한 번 뒤처지면 충격이 크지만 수십억 달러의 학습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경쟁자도 드물다. 선두 기업이 공격적인 개발을 이어갈 수 있다면 짧은 제품 수명이 오히려 후발 주자를 막는 장벽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부채의 한계와 주식 발행의 힘
자금 조달을 둘러싼 시각은 갈렸다. 한 출연자는 앤트로픽의 칩 구매와 연결된 부채 거래에서 브로드컴이 상당 부분을 보증해야 했고 금리도 예상보다 높았다고 지적했다. 앤트로픽처럼 좋은 평가를 받는 기업과 연관된 거래에서도 이런 조건이 필요했다면 AI 투자에 필요한 부채를 시장이 계속 흡수할 수 있을지 살펴야 한다고 봤다.
다른 출연자는 부채 시장의 부담을 인정하면서도 주식 발행이 투자를 이어갈 통로가 되고 있다고 봤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은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낮아지는 희석을 감수하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차입에만 의존하는 기업과는 선택지가 다르다.
방송에서는 메타가 최대 950억 달러 규모의 주식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다뤘다. 출연자는 현금을 많이 버는 본업이 있어도 인프라 지출이 커지면 외부 자금이 필요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투자 확대가 곧바로 멈추기보다는 주식 시장에서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설비투자의 비용은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까
마이크로소프트가 전체 직원 22만3,000명 중 6만 명에게 자발적 퇴직 보상안을 제시했다는 소식은 AI 투자 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는 논의로 이어졌다. 출연진은 제안을 받은 약 27%가 모두 퇴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먼저 구분했다.
한 출연자는 자발적 퇴직 방식에도 조직 운영상의 문제가 있다고 봤다. 원래 떠날 생각이던 직원에게는 유리하지만 제안을 받고도 남는 직원은 회사가 자신을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퇴직 제안의 대상과 실제 퇴사 인원은 다르며 제도를 설계할 때도 누가 얼마나 응할지 예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출연자는 설비투자 비용이 손익계산서에 반영되는 시차를 강조했다. 반도체를 파는 기업은 매출과 이익을 기록하는 반면 이를 구입하는 기업에는 설비 비용을 여러 기간에 나눠 반영하는 감가상각 부담이 아직 충분히 나타나지 않았다고 봤다. 그는 2027년으로 갈수록 이 부담이 커지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이 영업이익을 유지하려고 인건비를 더 압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출연진은 인력 감축을 전부 AI의 업무 대체 효과로만 설명하지는 않았다. 실제 생산성 개선, 기존 과잉 인력, 인프라 투자 비용을 마련하려는 압력이 함께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보안 논란이 바꿀 오픈웨이트 모델 시장
모델의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에서 실행할 수 있는 오픈웨이트 모델도 주요 쟁점이었다. 한 출연자는 코히어가 알리바바의 Qwen 모델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외부로 데이터를 보내지 않는다고 했던 모델이 중국과 싱가포르 서버에 접속해 데이터를 전송한 사례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를 의도적인 백도어로 단정하지 않았다. 학습 과정의 오류일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기업의 보안 책임자에게는 의도보다 무단 데이터 전송 자체가 문제라고 봤다. 드물게 발생하는 동작도 하루에 수백만 번 호출하는 환경에서는 무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스테빙스는 모델을 내려받아 자체 환경에서 실행하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출연자는 외부 접속을 막는 격리 조치를 취할 수는 있지만 모델이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 얼마나 확실히 알 수 있는지가 문제로 남는다고 답했다. 논의는 중국 모델을 넘어 모델이 자신의 행동을 정확히 설명하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로 확장됐다.
이 위험은 모델을 실행해 주는 추론 서비스 기업의 전망과도 연결됐다. 중국 모델의 미국 내 사용이 줄면 파이어웍스나 모달 같은 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반면 미국산 대체 모델이 나오고 비용 절감을 원하는 고객이 남는다면 시장도 유지된다는 반론이 있었다. 폐쇄형 최첨단 모델을 직접 보유한 기업만큼 유리하지는 않아도 큰 시장의 일부를 맡는 사업은 가능하다고 봤다.
별도의 보안 논의에서는 AI가 오래된 PHP 취약점을 찾아낸 사례도 다뤘다. 출연진은 취약점 발견 속도가 빨라져도 관리 인력이 없거나 업데이트하지 않는 오래된 웹사이트에는 문제가 남는다고 봤다. AI의 탐지 능력과 실제 시스템의 보수 속도 사이에 간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스팅트 300억 달러 논쟁과 성장 검증 기간
인스팅트가 300억 달러 기업가치로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소문을 두고는 의견이 뚜렷하게 갈렸다. 확정된 거래가 아니라 해당 가격을 가정한 투자 논쟁이었다.
스테빙스는 금융, 신원, 보안 등을 한곳에서 처리하는 서구권의 슈퍼앱이 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구독, 광고, 전자상거래 거래 수수료로 사업을 넓힐 수 있다면 지금의 매출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봤다. 팀과 시장의 전략적 가치, 인수 가능성이 투자 손실을 제한할 수 있다는 논리도 폈다.
신중론을 편 출연자는 성장 단계 투자라면 최소 100일의 실적을 보겠다고 맞섰다. 높은 가격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한두 주나 한 달의 급성장만으로 지속성을 판단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매출이 없고 사업 모델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서비스를 제공할수록 직접 비용이 수입보다 많이 드는 성장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느냐는 문제였다.
스테빙스는 사용량과 가입 시기별 이용자 집단의 데이터를 봐야 한다고 반박하면서도 자신이 그 데이터를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투자금보다 먼저 돌려받도록 정하는 청산우선권이 손실을 막아줄 것이라는 주장에도 상대 출연자는 확신하지 못했다.
비교 대상으로는 파이어웍스가 나왔다. 신중론자는 장기적인 경쟁 우위를 확신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100일간 누적된 실제 성장은 측정할 수 있다고 봤다. 다른 출연자는 이를 이미 관찰할 수 있는 성장과 성공하면 훨씬 큰 소비자 플랫폼이 될 가능성 사이의 선택으로 정리했다.
오픈AI를 다시 평가하자는 반론
대화 후반에는 앤트로픽의 성과가 오히려 오픈AI를 상대적으로 저평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출연자는 기업가치 1조2,500억 달러를 가정한 투자 라운드에 펀드의 20%를 넣자는 제안을 했다. 실제 집행 발표가 아니라 방송 속 투자위원회 토론에서 내놓은 구상이었다.
그는 오픈AI가 모델 경쟁력의 격차를 좁혔는데도 시장이 과거의 혼란과 앤트로픽의 성공에 지나치게 집중한다고 봤다. 스테빙스도 자신들이 함께 일하는 코딩팀들이 최근 3~6개월 사이 클aude Code에서 Codex로 옮겼다고 말했다. 앞서 앤트로픽이 코딩 시장에서 누린 우위가 계속 고정돼 있지는 않다는 논거였다.
다른 출연자는 상장 전 마지막 비공개 투자이고 사업 운영과 자금 소모가 개선되는 방향이라면 검토할 만하다고 답했다. 반대로 대규모 현금 소진과 추가 비공개 투자 유치가 이어진다면 판단이 달라진다고 조건을 달았다.
이 회차에서 출연진은 AI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그 안의 투자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신형 모델을 계속 만들 자금, 보안 문제를 감당할 고객, 충분한 기간 동안 확인한 성장 데이터를 각 기업의 가능성을 판단하는 서로 다른 기준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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