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브래드 거스트너는 올해 시장 상승이 주가 평가배수의 확대보다 기업 이익 성장에 힘입었다고 주장했다. 반도체가 나스닥 수익률의 70%를 차지해 상승이 일부 업종에 집중됐다는 점도 짚었다.
  • 그의 핵심 질문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감당할 만큼 AI 기업의 매출이 늘어날 수 있느냐다. 향후 매출 목표치는 확정 실적이 아니라 투자가 지속되기 위한 그의 추정치다.
  • AI 사용량과 기업의 지출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인허가·전력망 연결·인력·장비 부족이 컴퓨팅 설비 확장의 제약으로 제시됐다.
  • 거스트너는 AI 기업의 월간 매출, 금리, 규제와 상장 일정에 따라 투자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이익이 이끈 상승, 반도체에 쏠린 수익률

거스트너는 올해 시장이 약 15% 올랐고 기업 이익은 26% 증가한 반면, 나스닥과 S&P의 주가 평가배수는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를 근거로 현재의 AI 관련 상승을 2000년의 거품과 같게 보지 않았다. 다만 시장 전체가 고르게 오른 것은 아니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반도체가 나스닥 수익률의 70%를 차지했고, 소비재·소프트웨어·금융 등은 상승 폭이 작았다.

그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설비투자와 반도체 기업의 현금 창출을 나란히 제시했다. 발표 자료에서 클라우드 기업이 투자하는 금액과 반도체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이 거의 맞물려 움직인다는 설명이다. 현재 수익을 얻는 곳과 장래 AI 서비스 매출을 기대하며 설비를 짓는 곳이 다르다는 점이 그의 분석의 출발점이다.

데이터센터 투자 비용은 누가 부담하나

거스트너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이 데이터센터를 지어 컴퓨팅 자원을 빌려주는 구조에 주목했다. 따라서 설비투자가 지속되려면 이를 임차하는 AI 기업의 매출이 충분히 커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연간 설비투자가 약 1조 5,000억 달러에 이르는 상황을 가정하며, 관련 매출의 연간 환산 규모가 올해 말 약 2,000억 달러에 도달하더라도 이후 4,500억 달러, 8,000억~1조 달러 수준으로 늘어야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수치는 확정된 매출 전망이 아니라 설비투자가 계속되기 위한 조건으로 제시됐다. 거스트너는 AI 기업들의 월간 매출이 약 40억 달러에 머무는지, 80억 달러에 가까워지는지가 시장의 중요한 관찰 지점이라고 봤다. 그는 과거 앤트로픽의 매출 증가가 투자 기대를 높였지만, 이후 회사가 밝힌 연간 환산 매출이 시장 기대보다 낮아지자 추정치가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사용량 증가와 실제 매출 사이의 거리

거스트너는 코딩 도구 이용자와 기업의 AI 지출 증가를 수요의 근거로 들었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Codex 이용자는 최근 8개월 동안 40배 늘었고, 기업의 AI 관련 지출 중간값은 최근 18개월 동안 약 17배 증가했다. 그는 지식 노동과 코딩, 소비자 서비스에 큰 시장이 있다고 보며, 그중 일부만 매출로 전환돼도 설비투자를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용량 증가가 필요한 매출을 자동으로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거스트너 역시 클라우드 기업이 짓는 설비의 임차 수익이 실제로 나타나야 한다는 조건을 거듭 강조했다. 그가 AI 연구소의 월간 매출을 중시하는 이유도 토큰 사용량이나 시장 규모의 추정만으로는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력과 건설 일정의 병목

발표에서 인용한 전망은 2026년 새 컴퓨팅 설비 약 19기가와트가 추가되고, 이 중 약 7기가와트가 선두 AI 연구소 두 곳에 배정된다는 내용이다. 거스트너가 소개한 딜런 파텔의 이듬해 전망치는 전체 43기가와트, 선두 두 연구소에 약 14기가와트다.

거스트너는 43기가와트가 한 해에 실제 가동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인허가와 지역 반대, 전력망 연결 지연, 숙련 인력 부족, 전력 장비 공급 부족을 이유로 들며 실제 추가 규모는 약 25기가와트에 가까울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그중 절반가량이 앤트로픽과 오픈AI에 돌아갈 것으로 봤다. 다만 이는 그의 예상이며, 필요한 AI 매출을 내려면 반드시 전망치인 43기가와트를 모두 확보해야 한다고 보지는 않았다.

금리와 규제가 바꾸는 투자 조건

데이터센터 건설에 차입금이 쓰이는 만큼 금리 상승은 투자 비용을 높인다. 거스트너는 금리가 주식시장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봤다. AI 규제 역시 위험 요인으로 꼽았지만, 이용자가 안전성을 신뢰할 수 있게 하는 규칙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AI 기업의 매출, 유가와 금리, 규제, 앤트로픽의 기업공개 일정에 따라 시장의 결과가 갈릴 수 있다고 정리했다. 특히 기업공개가 중단되거나 연기된다면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거스트너의 결론은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만으로 현재의 투자 규모를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규모 설비가 계획대로 가동되고, 이를 사용하는 기업의 매출이 투자 비용을 감당할 만큼 증가하는지가 그의 전망을 가르는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