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블라드 테네브 로빈후드 CEO는 회사의 중심을 주식 거래가 아닌 소유권의 확대로 설명했다. 더 많은 사람이 경제적 성과를 나눠 가져야 사회도 안정된다는 생각이다.
  • 주식 토큰은 자산을 블록체인에서 거래하고 다른 금융 프로그램과 결합하는 수단이다. 테네브는 자본시장 접근이 어려운 국가까지 미국 주식에 투자할 기회를 넓히려 한다.
  • AI 거래 에이전트는 개인이 투자 전략을 만들고 실행하는 문턱을 낮추는 제품이다. 테네브는 출시 후 몇 달 동안 15만 명 이상이 관련 계좌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 비상장 투자 상품과 아동 투자 계좌도 같은 방향을 따른다. 다만 초기 기업 투자의 높은 위험, 투자자 자격 규제, 에이전트의 자금 접근 제한은 각각 구분해야 한다.
  • 그가 공동 창업한 수학 AI 기업 하모닉에서도 연구 성과를 AI 기업이 독점하기보다 개인이 도구를 사용해 발견하는 방식을 지향한다.

거래 앱에서 소유권을 넓히는 회사로

AI 팟캐스트 노 프라이어스에 출연한 블라드 테네브 로빈후드 창업자 겸 CEO는 금융과 수학 AI 사업을 관통하는 구상을 설명했다. 기술이 만든 기회와 성과를 어떻게 더 많은 개인에게 나눌 것인가가 대화의 중심이었다.

테네브는 로빈후드를 소유권을 다루는 회사로 정의했다. 휴대전화에서 수수료 없이 주식을 사는 앱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여러 자산과 국가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에게 자산 소유는 부를 쌓는 수단이자 정체성의 일부다. 사회 전체로 보면 자산을 가진 사람이 많을수록 경제 체제의 성과에 이해관계를 갖게 된다고 봤다.

이런 생각에는 불가리아에서 보낸 어린 시절이 깔려 있다. 그는 높은 물가 상승으로 화폐 가치가 떨어지자 할아버지가 급여를 구리 냄비와 조리도구로 바꿔 보관했다고 회상했다. 금융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지 않을 때 자산을 지키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일찍 경험한 셈이다.

그는 출생 직후의 투자 계좌, 상장 전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 상품, 국경을 넘어 자산을 거래하는 토큰화를 연결했다. 각각 시작 시점과 대상은 다르지만 기존 시장에 참여하기 어려웠던 사람에게 소유 기회를 연다는 목적은 같다.

수학 AI의 성과를 소유하는 주체

테네브가 공동 창업한 하모닉은 수학적 초지능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그는 AI가 답을 생성하는 능력과 결과를 검증하는 도구가 결합하면서 수학 연구의 작업 방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수학자도 코드 변경 이력을 관리하고 증명을 컴퓨터로 확인하는 도구인 Lean을 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하모닉의 모델 아리스토텔레스가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 수준의 성과를 냈으며 공개 이후 이용자들이 미해결 수학 문제와 새로운 연구 결과에 활용했다고 밝혔다.

테네브는 성능 경쟁보다 제품을 배포하는 방식을 더 강조했다. AI 기업 직원들이 비공개 모델과 대규모 데이터센터로 모든 발견을 수행하고 논문부터 의약품까지 직접 생산하는 미래에는 부정적이었다. 도구를 개인에게 제공하고 이용자가 발견의 주체가 되게 해야 한다고 봤다.

진행자는 인간과 AI의 협업이 더 많은 연산 자원을 투입한 자율 에이전트보다 뒤처질 수 있다고 반문했다. 테네브는 개별 수학자의 역할과 AI 기업이 연구 성과를 직접 소유하는 문제를 나눠 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가 더 우려한 것은 후자였다. 연구 성과가 같더라도 일반 이용자나 수학자가 도구를 사용해 발견하는 편이 사회적으로 더 환영받을 것이라고 봤다.

주식 토큰을 금융 서비스의 조립 부품으로

테네브는 토큰화를 전통 자산은 금융기관에 보관하면서 그 자산에 대응하는 디지털 토큰을 발행하고 소각하는 구조로 설명했다. 달러나 국채를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만드는 방식을 주식, 비상장 지분, 부동산 등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그에 따르면 로빈후드가 유럽에서 처음 선보인 미국 주식 토큰은 앱 안에서 거래할 수 있었지만 외부 블록체인으로 보내 다른 금융 프로그램과 결합할 수는 없었다. 이후 탈중앙화 금융을 뜻하는 DeFi 기능을 갖춰 다시 출시했고 실물 자산을 위한 블록체인인 로빈후드 체인도 함께 내놓았다.

개발자는 주식을 디지털로 표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주식 토큰을 자동 실행 계약인 스마트 계약과 결합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 수 있다. 테네브는 주식 토큰과 밈코인을 묶거나 NFT와 연결하는 사례가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스마트 계약에 맞춘 옵션 상품도 관심 분야로 꼽았지만 개발자가 만들 결과를 미리 정하려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가 더 큰 기회로 본 곳은 자본시장과 금융 시스템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국가다. 스마트폰과 이용자가 직접 자산을 관리하는 지갑만으로 미국 시장에 접근하게 하겠다는 목표다.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접근 수단이 된 것처럼 주식 토큰도 미국 주식에 접근하는 주요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이 운영하는 체인이 탈중앙화 원칙과 충돌한다는 비판도 다뤘다. 테네브는 조직 운영의 분산 정도를 일부 양보하는 대신 명확한 방향과 실행력을 얻는다고 답했다. 로빈후드가 뒷받침하는 주식 토큰이 개발자에게 신뢰할 만한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예측시장은 지식을 더 직접 거래하는 방식

테네브는 예측시장도 소유권과 연결했다. 개인이 가진 전문 지식이나 판단을 더 직접적인 경제적 결과로 바꾸는 수단으로 봤다. AI 모델 개발에 밝은 사람이라면 특정 기간에 어떤 모델이 가장 우수할지를 두고 거래할 수 있다.

그는 출시를 계획 중인 KPI 계약을 사례로 들었다. KPI는 기업의 핵심 성과 지표다. 기업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판단해 주식이나 옵션을 사더라도 다른 이유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테네브는 주당순이익이나 매출 발표 수치 자체를 대상으로 거래하면 자신의 판단을 더 정확히 표현하거나 위험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측시장을 정보 서비스로도 봤다. 이용자는 거래하지 않더라도 확률을 확인하며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큰 사건을 살펴볼 수 있다. 테네브는 이런 점에서 예측시장을 뉴스가 진화하는 한 형태로 해석했다.

AI 거래 에이전트가 낮추는 실행의 문턱

로빈후드의 에이전트 거래는 AI가 외부 도구를 연결해 사용하는 MCP를 제공하는 데서 출발했다. 테네브는 출시 후 몇 달 동안 15만 명 이상이 관련 계좌를 개설했고 최근 발표한 도구 호출 규모는 하루 약 3,000만 회였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거래 건수가 아니라 AI의 도구 호출 횟수다.

이후 발표한 로빈후드 에이전트는 실행 환경과 화면을 로빈후드 계정 안에 넣었다. 매일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정하고 투자 기회를 찾도록 설정하는 방식이다. 앱 스토어에서는 위성 데이터 같은 외부 자료를 연결해 소매점 주차장의 자동차 수를 세는 전략 등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했다.

목표는 헤지펀드나 정교한 알고리즘 거래 회사가 쓰던 역량을 개인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테네브는 처음에는 숙련된 소수의 거래 활동이 늘고 이후 더 많은 이용자로 확산할 것으로 봤다. 투자 아이디어를 전략으로 구현하는 과정이 주식 한 종목을 사는 것만큼 간단해지면 참여자가 늘어난다고 봤다.

자금 접근에는 경계를 뒀다. 에이전트 거래 계좌는 주 계좌와 분리하며, 이용자가 별도로 돈을 옮겨야 한다. 거래마다 승인을 받는 것이 기본 설정이지만 이용자가 이를 해제할 수 있다. 에이전트가 다른 계좌의 자금까지 접근하는 구조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진행자는 모두가 자동 거래를 하게 되면 금융 인프라에 새로운 부하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네브는 로빈후드 내부 시스템은 최적화해야 하지만 시장조성자와 거래소는 이미 고빈도·알고리즘 거래를 처리해 왔다고 답했다. 현재 에이전트 거래의 비중은 낮으며 규모가 커지면 별도의 규제 해석이 필요한 사례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상장 투자와 출생 직후의 자산 소유

테네브는 AI 기업의 성장 이익이 일부 투자자에게 집중되는 문제도 제기했다. 유망 기업이 비상장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면서 개인이 상장 후 투자할 때는 이미 기업 가치가 크게 높아져 있다고 지적했다.

로빈후드 벤처스 펀드 원은 개인 고객에게서 기업공개로 자금을 모아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펀드 자체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식처럼 거래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후기 비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오픈AI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펀드 투는 와이콤비네이터와 협력해 시드·시리즈 A 단계에 접근하는 구상이다. 그는 초기 단계일수록 기회뿐 아니라 위험도 가장 크다고 짚었다.

비상장 지분의 토큰화는 미국 밖에서 같은 문제를 푸는 또 다른 방식이다. 소액으로도 비상장 기업에 하루 24시간 투자하고 거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지만 미국에서는 적격투자자 자격 규정 등 바꿔야 할 조건이 남아 있다고 했다. 투자자에게 충분한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합리적으로 규제하되 투자 선택권은 더 넓혀야 한다고 봤다.

아동 대상 트럼프 계좌도 소유 기반을 넓히는 사업으로 소개했다. 테네브는 로빈후드가 초기 단독 수탁기관이자 브로커로 선정돼 BNY, 미 재무부, 국세청과 인프라와 앱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비용 분산 투자 ETF로 출생 때부터 미국 경제의 일부를 소유하게 한다는 취지다. 그는 2025년 1월부터 3년간 태어난 신생아에게 재무부가 1,000달러의 초기 자금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테네브는 금융 상품을 더 많이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산에 접근하고 자신의 판단을 실행하며 기술 발전의 성과를 소유하는 개인을 늘리려 한다. 토큰화와 AI 거래, 비상장 투자는 그 목표를 각기 다른 문턱에서 풀려는 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