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사이언스의 프리마는 망막 아래에 심는 칩과 영상 투사 안경을 이용해 시각 신호를 전달한다. 호닥에 따르면 유럽에서 판매 승인을 받았지만, 대담 당시 첫 판매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 호닥은 임상시험에서 일부 환자가 책을 읽거나 스도쿠·십자말풀이를 푸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재 시야는 좁고 흑백에 그친다.
- 사이언스는 시각 회복 외에 살아 있는 신경세포를 이용한 인터페이스와 관류 의학 프로그램 ‘베슬’을 연구한다.
- 호닥은 AI 모델 내부 표현과 동물의 신경 기록을 대응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그 유사성이 어디까지 성립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망막을 통해 시각 신호를 되살리는 방법
사이언스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맥스 호닥은 회사를 의료기기 기업으로 설명한다. 주력 제품 프리마는 빛에 반응하는 망막 세포를 잃어 시력을 상실한 환자를 위한 망막 보철기기다. 망막 아래에 작은 칩을 심고, 환자가 착용한 안경의 레이저 투사기로 칩에 영상을 비춘다. 칩은 기능을 잃은 간상세포와 원추세포를 우회해 망막을 자극하고, 시각 신호가 뇌로 전달되도록 한다.
호닥에 따르면 프리마의 임상시험은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는 망막색소변성증과 스타가르트병 등에서도 연구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시신경이 남아 있다면 망막, 시상, 시각피질 가운데 망막을 자극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 이 접근의 출발점이었다. 회사는 유전자 치료, 전기 자극, 초음파를 검토한 뒤 망막을 전기적으로 자극하는 기존 기술에 주목했다. 호닥은 프랑스 기업 픽시엄의 기술을 인수한 뒤 약 2년간 개발을 거쳐, 대담 시점의 그해 7월 프리마의 유럽 판매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임상에서 확인한 성과와 남은 한계
호닥은 임상시험 환자 가운데 스도쿠나 십자말풀이의 칸을 채우고 책을 읽은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강조한 성과는 단순한 빛의 번쩍임을 넘어 형태를 갖춘 영상을 인식했다는 점이다. 다만 현재 기기가 제공하는 시야는 빨대를 통해 보는 것처럼 좁고, 영상도 흑백이다.
개선 과제로는 회색조의 표현력을 높이는 일이 있다. 호닥은 적색과 녹색을 구현할 경로가 보인다고 말했지만, 청색은 더 어렵다고 했다. 이는 현재 제품의 기능이 아니라 향후 개발 가능성에 대한 그의 판단이다. 그는 차기 버전이 동물 연구 단계에 있으며, 사람 대상 연구는 다음 해 시작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의료기기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가
호닥은 시각 회복을 장기 연구와 병행할 수 있는 가까운 시기의 사업으로 봤다. 프리마의 가격은 대담 당시 확정되지 않았다. 그는 가격을 논의하면서 과거 다른 방식의 망막 보철기기가 2010년대 중반 환자당 약 15만 달러를 지급받았고, 적용 대상이 좁은 유전자 치료제는 눈 한쪽당 거의 50만 달러를 보상받는다고 비교했다. 이는 프리마의 책정 가격이나 매출을 뜻하지 않는다.
그는 현 버전의 잠재 대상이 미국과 유럽에서 수십만 명 규모일 것으로 추정하고, 차기 버전에서는 수백만 명으로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적용 범위와 사업 성과는 앞으로의 개발과 판매에 달려 있다.
‘뇌 인터페이스’의 범위를 넓혀 보다
호닥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하나의 제품군으로 묶기보다, 어떤 기능을 대신하거나 회복하려는지에 따라 구분한다. 생각만으로 앱을 조작하거나 AI와 대화하는 장치는 손이나 키보드의 역할을 바꿀 수 있다. 반면 사이언스가 집중하는 것은 시각·청각·균형 감각과 운동 신호처럼 뇌와 환경 사이를 오가는 정보를 다루는 일이다. 그의 관점에서는 망막 보철기기도 이 넓은 의미의 뇌 인터페이스에 포함된다.
회사의 다른 연구에는 이식한 살아 있는 신경세포가 새로운 생물학적 연결을 만들도록 하는 ‘바이오하이브리드’ 인터페이스와 관류 의학 프로그램 베슬이 있다. 호닥은 이 세 방향이 성공한다면 10~15년에 걸쳐 의료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진행 중인 연구에 대한 전망이며, 각 프로그램의 성과가 입증됐다는 뜻은 아니다.
AI 모델 연구와 의식의 연속성
호닥은 AI 모델이 개념을 표현하는 방식과 뇌의 신경 활동에서 비슷한 구조가 보인다고 주장했다. 사이언스에서는 동물의 신경 기록과 AI 모델의 내부 표현 사이에서 대응 관계를 찾는 데 이를 활용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런 대응이 전체 구조에 걸쳐 성립하는지, 일부 관계에서만 성립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했다.
그의 더 먼 관심사는 경험의 연속성이다. 뇌를 스캔해 말과 행동이 같은 소프트웨어 복제본을 만들더라도, 그 복제본을 원래 사람과 동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호닥은 정체성이 시간에 따라 크게 달라져도 경험이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연구하려면 뇌의 연결 구조를 더 자세히 알아야 하지만, 인간 뇌의 연결 지도를 얻기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다고 인정했다.
결론
프리마는 호닥의 구상 가운데 임상 관찰과 판매 승인까지 도달한 사례다. 좁은 흑백 시야를 개선하는 과제는 남아 있다. AI 표현과 의식의 연속성에 관한 논의는 그가 같은 연구 방향에서 탐구하는 질문으로, 프리마에서 확인한 성과와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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