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폴 그레이엄은 성과에 따른 보상이 노력이나 실력의 차이보다 훨씬 크게 벌어지는 현상을 초선형 보상이라고 설명한다.
- 그가 제시한 두 원인은 앞선 성과가 다음 성과를 키우는 기하급수적 성장과, 일정 기준을 넘을 때 결과가 달라지는 문턱 효과다.
- 스타트업에서는 현재 규모보다 성장률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은 일부이며, 낮은 성장률의 기업은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
- 학습도 시간이 지나며 쌓이지만 실패 자체가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실패에서 배우고 있는지가 관건이다.
성과와 보상은 비례하지 않는다
그레이엄은 어릴 때 들은 ‘투입한 만큼 얻는다’는 설명이 현실에서는 드물게 맞는다고 썼다. 경쟁 제품의 절반만큼 좋은 제품을 만든 기업이 고객을 절반만 얻는 것은 아니다. 고객을 얻지 못해 사업을 접을 수도 있다. 작은 성능 차이가 훨씬 큰 결과 차이로 이어지는 셈이다.
그는 이런 현상을 기업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명성, 지식, 과학적 발견 등에서도 앞선 성과가 더 큰 성과를 낳는다고 본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성장 자체가 다음 성장의 발판이 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승리나 발견처럼 어떤 기준을 넘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다.
스타트업에서 성장률을 보는 이유
스타트업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레이엄에 따르면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는 기업은 일부다. 빠르게 성장한 기업은 매우 큰 가치를 지닐 수 있는 반면, 성장률이 낮은 기업은 존속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가 설명한 Y Combinator의 조언은 초기 창업자가 고객 수 같은 절대 규모보다 성장률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초기에는 절대 규모가 작아 낙담하기 쉽다. 성장률은 무엇을 개선할지 판단하는 기준이 되며, 계속 쌓이는 성장을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레이엄은 성장률이 성과에 비례한다고 가정하면, 일정 기간 뒤 보상이 성과를 시간에 걸쳐 거듭제곱한 값에 비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모든 스타트업의 결과를 예측하는 공식이 아니라, 작은 성장률 차이가 시간이 흐르며 크게 벌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가정이다.
문턱을 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스포츠 경기에서는 간발의 차이로 이겨도 큰 차이로 이겨도 기록되는 승리는 하나다. 그레이엄은 이를 문턱 효과의 사례로 든다. 문턱은 경쟁이 없어도 존재한다. 수학의 정리를 증명하거나 목표물을 맞히는 일도 기준을 넘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기하급수적 성장과 문턱 효과는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그레이엄은 네트워크 효과가 있는 시장에서 충분히 빠르게 성장한 기업이 잠재적 경쟁자를 밀어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반대로 문턱을 넘은 결과가 다음 성장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 수도 있다.
그렇다고 문턱이 있는 일이라면 모두 해볼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기준을 넘더라도 얻는 것이 적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엄은 사람들이 싫어하면서도 계속 사는 평범한 제품이라면 더 나은 대안을 만들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제안한다. 다만 그 제품이 계속 팔리는 데는 독점, 규제, 구매 결정 방식 같은 숨은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
학습은 실패 이후에도 쌓일 수 있다
그레이엄은 일이 쌓이는 경로도 둘로 나눈다. 한 번의 성과가 다음 성과를 쉽게 만들 수 있고, 일을 하며 얻은 지식이 다음 학습을 쉽게 만들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 당장의 목표에는 실패했더라도 많은 것을 배웠다면 이후의 성과를 위한 기반이 커졌을 수 있다.
그가 설명하는 실리콘밸리의 실패에 대한 관용에도 조건이 있다. 실패한 사람에게 계속 기대를 거는 것은 실패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무엇을 배울지 이미 가치가 알려진 것에만 한정하지 말라고도 주장한다. 아직 무엇이 중요한 지식을 낳을지 확실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발견 역시 문턱이 될 수 있다. 그레이엄은 한 분야의 지식 경계를 파고들다가 새로운 분야를 발견하면, 그 안에서 이어질 발견을 먼저 탐구할 기회를 얻는다고 본다. 다만 어떤 연구 문제가 그런 분야로 이어질지는 확실히 예측할 수 없다고 인정한다.
커지는 기회에는 커지는 편차가 따른다
그레이엄은 기술의 발전과 조직의 중요성 감소로 개인이 자금, 동료, 배포 경로를 확보할 방법이 늘었다고 주장한다. 과거에는 큰 프로젝트를 하려면 조직에 속할 필요가 훨씬 컸지만, 이제는 적은 초기 자금으로 시작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조직의 완충 효과가 줄면 성과의 편차도 커질 것으로 본다. 잘하는 사람에게는 더 큰 보상이 돌아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결과는 더 나빠질 수 있다. 따라서 초선형 보상이 가능한 환경에 뛰어드는 선택이 모두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큰 성과를 노리는 사람에게도 실력과 노력만으로 결과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그레이엄은 깊은 관심을 가진 일을 고르고,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을 여러 차례 감수하며, 좋은 동료와 배우는 습관을 찾으라고 제안한다. 동시에 독립적으로 일할 때는 통제할 수 없는 운의 영향도 크다고 강조한다.
결론
그레이엄의 논지는 작은 성과 차이가 성장의 누적이나 문턱을 거치며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학습과 성장의 가능성을 살피면서도, 보상의 크기와 위험을 함께 따져야 한다고 본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