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트레이시 추는 쿼라와 핀터레스트에서 초기 조직의 여러 업무와 성장 과정을 경험한 뒤 온라인 안전 기업 블록파티를 창업했다.
  • 블록파티는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개인정보 수집을 제한했다. 필요한 항목만 수집하고 IP 주소 대신 시간대 수준의 위치 정보만 남겼다.
  • 미션은 고객의 신뢰와 채용에 도움이 됐지만, 채용 과정의 의견 충돌과 투자 유치의 어려움도 낳았다.
  • 추는 기업 보안팀을 주요 구매자로 삼았으며, 인수 기업의 유통망이 제품을 더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창업 전에 배운 조직의 기준

추는 졸업 직후 창업하기보다 다른 회사에서 배우는 편이 자신에게 맞았다고 돌아봤다. 쿼라의 초기 직원으로 입사할 때는 스스로를 엔지니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당시 회사에는 제품을 만드는 일이 우선이었다. 그는 코드를 쓰는 동시에 채용 행사에 나가고, 커뮤니티 갈등을 다루고, 질문·답변 서비스에 필요한 글도 작성했다.

이후 핀터레스트에서는 직원 수가 10명에서 1,000명으로 늘어나는 과정을 지켜봤다. 법무, 홍보, 디자인, 제품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이 어떤 일을 해내는지 본 경험이 훗날 블록파티를 운영할 때 판단 기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괴롭힘 경험에서 출발한 제품

추가 쿼라에서 처음 맡은 프로젝트는 차단 버튼이었다. 당시 약 2,000명이 쓰던 서비스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이용자가 알림을 계속 발생시키자, 알림함·받은편지함·댓글 등 어디에서 접촉을 막아야 하는지 직접 살폈다.

이후 기술 업계의 다양성 데이터 공개를 요구하는 활동을 하면서 온라인 괴롭힘을 다시 겪었다. 계정을 삭제하라는 반응도 들었지만, 그에게 온라인 공간은 의견을 알리고 사람들과 연결되는 통로였다. 블록파티는 이용자가 그 공간을 포기하지 않고 안전과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게 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개인정보 보호를 제품의 기본값으로

추는 미션 중심 기업을 수익을 낼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미션을 내세우는 기업과 구분했다. 그가 설명한 블록파티의 순서는 해결할 문제를 먼저 정하고, 그 일을 지속할 만큼의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두 목표가 제품 결정에서 충돌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유사한 분야의 일부 기업이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개인 정보를 찾아주는 도구로 불안을 자극해 구매를 유도한다고 말했다. 블록파티는 개인정보 보호를 내세우면서 타인의 정보를 노출하는 방식은 택하지 않았다.

데이터 수집에서도 일반적인 설정을 거슬렀다. 수집 가능한 정보를 기본으로 모두 기록한 뒤 일부를 빼는 대신, 필요한 항목만 지정하고 나머지는 수집하지 않았다. IP 주소는 필요 이상의 상세 정보라고 판단해 기록하지 않았고, 지역 정보는 시간대 수준으로만 수집했다. 추는 이 방식에 추가 작업이 들었지만 제품의 목적에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미션이 채용과 투자에 미친 영향

추에 따르면 분명한 미션은 언론의 관심을 얻고 초기 고객의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됐다. 온라인 괴롭힘의 대상이 된 기자 등 일부 고객은 처음에는 기술 기업의 데이터 이용을 경계했지만, 블록파티의 목적과 추의 경험을 알고 안도감을 보였다.

채용에서도 보수보다 일의 의미를 중시하는 지원자를 만날 수 있었다. 반면 미션에 공감한다는 이유만으로 채용 자격이 있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었고, 성장과 개인정보 보호 사이의 절충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었다. 추는 면접에서 어려운 결정을 어떻게 다루는지 물었다. 실제 초기 채용 인력도 과거 동료보다는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새로 만난 사람들이었다.

자금 조달에는 다른 긴장이 있었다. 추는 소비자 규모의 소프트웨어를 만들 인건비와 개발비가 필요하고, 문제를 풀면서 사업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해 벤처투자를 택했다. 그러나 초기 투자 설명에서 온라인 괴롭힘의 영향을 받는 여성과 소수자를 돕겠다고 말했을 때, 일부 투자자는 수익 의지가 약하다고 받아들였다. 자선 재단에도 접촉했지만, 영리기업에 지원할 수 없거나 소프트웨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답을 들었고 검토 기간도 길었다고 말했다. 이는 추가 겪은 투자 유치 경험이다.

소비자 제품의 구매자는 기업 보안팀

블록파티의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은 여러 온라인 계정의 보안·개인정보 문제를 찾아 수정 작업을 돕는다. 추는 개인에게 한 명씩 판매하는 것보다 직원을 보호하려는 기업의 보안팀에 판매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봤다. 처음에는 연결망이 있던 기술·미디어 기업을 주로 만났다.

기업 영업에서는 구매 담당자와 예산을 찾는 일부터 법무·보안 검토, 계약 문구 조정까지 거쳐야 했다. 추에 따르면 처음 접촉한 뒤 계약을 마무리하기까지 가장 오래 걸린 사례는 약 18개월이었다. 더 큰 유통사를 거쳐 고객에게 판매하는 방식도 준비했지만, 실행에 막 들어가려던 시점에 회사를 매각했다.

인수 이후에도 남은 기준

블록파티는 딜리트미에 인수됐다. 추는 수년간 만든 회사를 넘기는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인수 기업이 이미 갖춘 판매·유통 체계에 제품을 연결하면 더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자신은 최근 몇 년간 주로 영업을 맡았지만 그 일에 강점이 없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추는 다음 일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기술이 사람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는 일이 경력 전반의 공통 관심사였으며, 앞으로는 기존 온라인 플랫폼의 신뢰·안전 문제와는 다른 AI 안전 분야에서 자신이 기여할 자리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블록파티 사례에서 미션은 홍보 문구에 머물지 않았다. 수집할 데이터, 함께 일할 사람, 받을 자금, 판매 경로와 인수 결정에까지 적용해야 하는 기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