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폴 그레이엄은 스타트업이 얼마나 커지는지를 좌우하는 변수로 성장률과 그 성장의 지속 기간을 꼽았다.
  • 월 93% 성장이나 월 15% 성장을 계속 적용하면 큰 결과가 나오지만, 이는 해당 성장률이 유지된다는 가정에 따른 계산이다.
  •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사용자가 좋아하고 다른 사람에게 알릴 만큼 좋은 제품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 젊은 창업자에게는 자신과 친구들이 실제로 원하는 것을 만들어 보는 방법을 권했다.

성장률이 만드는 차이

그레이엄은 제시카 리빙스턴과 함께 2005년 와이콤비네이터를 시작했다. 그는 이 조직이 약 6,500개 기업에 자금을 지원했으며, 그 창업자 가운데 약 30명이 억만장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만난 한 창업자는 자신의 스타트업이 직전 한 달 동안 93%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레이엄은 이 성장률이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200만 달러가 10억 달러의 500배 차이를 좁히는 데 약 9.45개월이 걸린다고 계산했다. 이 수치는 그 창업자가 실제로 10억 달러를 벌었다는 뜻이 아니라, 복리 성장의 크기를 보여 주는 가정이다.

성장에는 지속 기간이라는 조건이 붙는다

그레이엄은 월 15% 성장도 예로 들었다. 매출이 그 비율로 60개월 동안 증가하면 처음의 약 4,384배가 된다. 월매출 1만 달러에서 출발했다면 5년 뒤 월매출은 약 4,400만 달러, 연매출은 약 5억 2,600만 달러라는 계산이다. 그 시점에 창업자가 통상적인 수준의 지분을 보유한다면 억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다만 그는 현실에서 성장률이 대체로 둔화한다고 인정했다. 첫해에는 월 15%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5년 차에는 그보다 느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성장 규모를 유지하려면 수요도 그에 맞게 커야 한다. 기업이 약 4,000배 성장하려면 적어도 그만큼의 추가 수요가 존재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사용자가 전파할 제품을 만드는 법

그레이엄이 창업자를 만나 먼저 성장률을 묻는 이유는 숫자가 제품에 대한 반응도 보여 주기 때문이다. 그는 매달 꾸준히 성장하려면 사용자가 친구에게 알릴 만큼 좋은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만난 창업자의 경우에도 사용자들이 제품을 좋아해 주변에 알린 것이 성장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런 제품을 만들려면 아직 충분히 충족되지 않은 필요를 알아야 한다. 그레이엄은 젊은 창업자에게 자신이 느끼는 필요에서 출발하라고 권했다. 다른 사람의 필요를 판단할 경험은 부족할 수 있지만, 자신과 친구들이 쓰고 싶어 하는 것은 직접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대상이 넓은 소비자 시장일 필요도 없다. 분자생물학이나 드론에 관심 있는 친구들의 필요처럼 좁은 출발점도 가능하다고 봤다.

처음에는 사업처럼 보이지 않는 아이디어

그레이엄은 처음부터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찾으려 하면 낯선 가능성을 스스로 걸러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와이콤비네이터가 에어비앤비에 투자할 당시에도 사업 아이디어는 좋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창업자들을 높이 평가했다고 회고했다.

그가 제시한 방법은 친구들과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이다. 2006년 와이콤비네이터가 지원한 저스틴TV는 저스틴 칸이 머리에 카메라를 달고 일상을 생중계하는 서비스로 시작했고, 이후 트위치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그레이엄은 이런 사례를 들어 처음의 모습만으로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결론

그레이엄의 논지는 성장률만으로 성공을 약속한다는 것이 아니다. 사용자를 깊이 이해해 그들이 자발적으로 알릴 제품을 만들고, 그 성장이 이어질 만큼 큰 수요를 만나야 스타트업의 가치가 커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