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댄 드레이퍼스는 AI 데이터센터 확대가 전력 설비와 구리 수요를 동시에 늘린다고 본다.
- 그의 계산에 따르면 1기가와트(GW) 규모의 AI 시설에는 구리 5만 톤이 필요하다. 연간 15GW를 건설하면 구리 수요는 75만 톤에 이른다.
- 그는 지난해 구리 공급 증가량이 50만 톤이었다며, 데이터센터만으로도 신규 공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 구리 광산 건설에는 7~12년이 걸린다는 점을 공급 확대의 제약으로 꼽았다.
소프트웨어에서 물리적 인프라로
드레이퍼스는 과거 미국의 성장 상당 부분이 비교적 적은 설비 투자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검색, 소셜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형 소프트웨어가 그가 든 사례다. 반면 지금의 AI 연산 확대에는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발전, 송전망, 반도체 공장과 이를 짓는 데 필요한 원자재가 따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산업 시설의 국내 이전과 전기 사용 확대까지 같은 시기에 진행되면서 주요 광물의 수요가 겹친다고 봤다. 오래 투자하지 않은 공급망이 이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지가 핵심 문제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구리
드레이퍼스는 1GW 규모의 AI 시설에 구리 5만 톤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15GW의 시설을 건설한다면 필요한 구리는 75만 톤이라고 계산했다. 그가 제시한 지난해 구리 공급 증가량 50만 톤보다 많다. 다만 연간 15GW 건설은 그의 전망이며, 75만 톤 역시 그 전망을 전제로 한 수치다.
전력원에 따라서도 구리 사용량이 달라진다고 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발전량 1메가와트 기준 태양광에는 가스 복합화력 발전의 약 5배, 풍력에는 약 7배의 구리가 들어간다. 전기차도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구리를 5~6배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AI 시설 외의 전력 설비와 운송 수요까지 겹칠 수 있다는 뜻이다.
수요 증가와 광산 개발의 시간차
드레이퍼스가 제시한 현재 구리 수요는 연간 약 3,000만 톤이다. 이 가운데 약 400만 톤은 재활용 구리, 나머지 2,600만 톤은 채굴한 구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센터와 친환경 에너지에 따른 추가 수요를 빼고 경제 성장률만큼 수요가 늘어도 향후 18년간 구리 7억 톤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그는 이 물량을 충당하려면 매년 대형 광산 5곳이 가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리 광산 하나를 짓는 데 7~12년이 걸리고 기존 광산의 광석 품위도 낮아지고 있어 공급을 빠르게 늘리기 어렵다고 봤다. 이 계산과 전망을 근거로 그는 구리를 AI 인프라의 다음 병목 후보로 지목했다.
발전량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전력 문제
드레이퍼스는 전력을 생산하는 일과 필요한 곳까지 전달하는 일을 구분했다. 미국 전력망의 노후화와 송배전 공사에 필요한 숙련 인력 부족을 들어, 발전 설비를 늘려도 전력망 확장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 시설에는 가정용 태양광이나 배터리만으로 대체할 수 없는 전력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태양광만으로 1GW 규모의 AI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가정도 제시했다. 태양광 설비가 최대 출력 대비 평균 20%의 전력을 생산한다는 전제를 적용하면 5GW의 설비가 필요하다. 그의 계산대로라면 여기에 필요한 면적은 3만5,000에이커다. 태양광을 활용하더라도 부지와 시공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사례다.
원료 확보 이후에도 남는 가공 문제
새로운 채굴 기술이 공급 부족을 풀 수 있느냐는 질문에 드레이퍼스는 광물마다 사정이 다르다고 답했다. 희토류는 채굴보다 채굴한 물질을 쓸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하는 능력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구리는 시장 규모가 커서 단일 기술로 단기간에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원료의 채굴량만 볼 것이 아니라 가공, 송배전, 건설 인력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의 제약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리 부족 전망 역시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와 그가 제시한 수요·공급 추정이 실현되는 정도에 달려 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