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AI로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쉬워질수록 무엇이 경쟁자의 추격을 막는지 다시 살펴야 한다. 진행자들은 네트워크 효과와 브랜드를 주요 방어력으로 꼽았다.
- AI가 사업의 핵심 가치를 대신하지 않으면서 운영 비용을 낮춰 주는 구조가 유리하다는 관점도 나왔다. 물류와 대면 경험이 대표 사례다.
- 인플루언서의 인지도만으로 제품 사업을 운영하기는 어렵다. 관심을 끄는 능력과 뒤에서 사업을 굴리는 능력이 함께 필요하다.
- 실행을 늦추는 원인으로는 창업자의 두려움을 지목했다. 마지막에는 기술자를 고용하고 브랜드를 만든 뒤 첫 주에 1,000달러어치 예약을 확보한 지역 해충 방제 사업을 소개했다.
소프트웨어를 쉽게 만들수록 남는 것
창업·매각 경험이 있는 샘 파와 샨 푸리는 사업 아이디어 팟캐스트 ‘My First Million’에서 사업 파트너 벤 레비가 X에서 모은 사례를 함께 살폈다. 낯선 사업 아이디어와 AI 앱 개발자의 고민, 지역 서비스 창업 사례를 관통하는 주제는 경쟁자가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사업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였다.
대화의 중심에는 한 AI 앱 개발자가 소프트웨어 사업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꿨다는 게시물이 놓였다. 벤이 소개한 게시물은 SaaS, 즉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보다 독점 데이터와 콘텐츠, 네트워크 효과, 고객에게 도달하는 채널, 물리적 기반, 자본과 규제에서 방어력을 찾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방어력이란 경쟁자가 비슷한 제품을 내놓아도 고객과 사업을 쉽게 빼앗기지 않는 힘을 뜻한다.
진행자들은 이 문제의식에 공감하면서도 당장 모든 소프트웨어 사업이 대체된다고 결론짓지는 않았다. 뉴스레터 플랫폼 운영자가 경쟁자들이 복제해야 할 기능을 길게 나열하며 반박한 사례도 언급했다. 제품 하나를 제대로 구현하려면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는 반론이다. 다만 AI로 할 수 있는 일은 아직 초기 단계라서 현재의 구현 난도를 영구적인 장벽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봤다.
기능이 부족해도 사람들이 떠나지 않는 이유
샘 파가 우선 꼽은 방어력은 네트워크 효과와 브랜드였다. 네트워크 효과는 이용자가 모여 있다는 사실 자체가 다른 이용자에게 가치를 주는 구조다. 그는 크레이그리스트와 이베이 같은 거래 플랫폼을 예로 들었다. 제품의 완성도가 아쉬워도 거래 상대가 그곳에 있으니 계속 쓰게 된다고 했다.
브랜드의 힘도 비슷한 맥락에서 설명했다. 고객이 기업을 신뢰하면 새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구매하려는 수요가 생긴다. 경쟁자가 기능을 따라 만드는 일과 고객의 신뢰까지 가져가는 일은 다르다고 봤다.
이 논의에서 중요한 구분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능력과 사업을 지키는 능력 사이에 있다. 기능을 구현하기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안심할 수 있는지, 고객이 계속 머물 이유가 따로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쪽으로 대화가 이어졌다.
AI가 핵심 가치를 대신하지 않고 비용을 줄이는 사업
샨 푸리는 다른 기준을 제시했다. AI가 사업의 핵심을 대신하기는 어렵지만 그 사업을 운영하는 일은 쉽게 만들어 주는 구조다.
그가 든 사례는 아마존이었다. 사람들은 여전히 물건을 집으로 받으려 한다. 반면 로봇이 물건을 만들고 주문을 골라 포장하며 드론이나 자율주행 차량이 배송한다면 공급 비용은 낮아질 수 있다. 그는 수요가 유지되거나 늘어나는 가운데 비용이 줄어드는 사업을 유리한 위치로 봤다.
공연과 스포츠, 사람들이 직접 모이는 경험도 같은 기준에서 다뤘다. 관객이 원하는 것이 사람이 무대에 서고 경기하며 다른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라면 AI가 만들어 낸 결과물만으로는 그 경험을 대신하기 어렵다고 했다. 진행자들은 사람들을 모으는 커뮤니티 사업인 햄프턴도 이 범주에 넣었다.
인플루언서의 관심을 제품 사업으로 바꾸는 조건
브랜드가 방어력이 될 수 있다고 해서 유명세만으로 사업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남성 피부 관리·메이크업 제품을 만들겠다는 인플루언서의 계획을 놓고 두 진행자는 가능성과 운영의 어려움을 함께 짚었다.
샨 푸리는 건강 관리 사업 블루프린트를 운영하는 브라이언 존슨을 관심을 끄는 데 능한 사례로 들었다. 사람들의 반응을 끌어내는 콘텐츠를 제품 사업과 연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크게 유명해지는 일과 기업의 최고경영자로서 일하는 일을 동시에 해내기는 드물고 어렵다고 봤다.
대안은 뒤에서 사업을 운영할 파트너다. 대화에서는 콩고 브랜즈가 로건 폴·KSI와 함께 만든 프라임, 그리고 알라니 누를 사례로 들었다. 대중 앞에 서는 인물과 제품 사업을 구축하는 운영자가 서로 다른 역할을 맡는 구조다. 제품을 인스타그램에 소개하는 것 이상의 역량이 필요하다는 점에 두 진행자의 의견이 모였다.
반대로 관심을 끈다는 이유만으로 수요를 확신하지는 않았다. 다른 사람의 결혼식 빈자리를 유료로 구매하는 서비스가 그 예다. 벤은 웹사이트에 이용자 2만 명이 있다고 소개했지만 샘 파는 자신이라면 돈을 내고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다. 대화에서는 이 아이디어를 에어비앤비처럼 크게 성장할 사업으로 보지 않았다.
실행을 늦추는 창업자의 두려움
사업의 방향을 정한 뒤에도 실행을 가로막는 문제가 남는다. 샨 푸리는 스탠퍼드에서 가르치는 한 인물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창업자가 생각하는 속도의 기준부터 높여야 한다는 조언을 전했다.
그 조언의 중심은 도구나 업무 절차보다 창업자의 심리였다. 틀릴까 하는 두려움, 생각을 바꾸면 평가받을까 하는 걱정, 투자금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할까 하는 망설임이 속도를 늦춘다고 했다. 사업 성장을 도우러 들어가도 실제로는 창업자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피하는지부터 다루게 된다는 것이다.
현금이 바닥나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결정이 빨라지고 제품이 단순해지는 경우가 있다는 사례도 전했다. 모든 부분을 소중히 붙잡고 놓지 못하던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샨이 소개한 조언은 위기를 기다리자는 뜻보다 평소의 결정을 막는 두려움이 무엇인지 살피는 데 초점이 있었다.
지역 방제 서비스가 첫 예약을 확보한 방식
마지막에 소개한 지역 사업은 앞선 논의를 구체적인 실행 사례로 보여 줬다. 벤 레비의 동생 샘 레비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10년간 부동산 중개 일을 했고 여러 사업을 시도한 끝에 해충 방제 사업을 시작했다.
벤에 따르면 동생은 트럭을 사고 웹사이트를 만들었으며 방제 작업을 맡을 기술자를 고용했다. 첫 주에는 1,000달러어치 예약을 확보했다. 실제로 어떤 경로에서 첫 고객을 얻었는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벤은 지인들에게 연락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진행자들이 주목한 것은 익숙한 지역 서비스에 소비자 브랜드 같은 시각적 개성을 입힌 방식이었다. 차량에도 브랜드를 적용했다. 벤은 브랜딩 작업의 상당 부분에 AI를 썼고 일부는 사람을 고용해 마무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장 작업은 기술자가 맡고 AI는 브랜드를 만드는 일을 도운 셈이다.
이 대화에서 남는 기준은 기능을 얼마나 빨리 만들 수 있느냐만으로 사업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고객이 모인 시장, 신뢰하는 브랜드, 직접 만나는 경험, 현장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처럼 고객이 계속 선택할 이유가 있는지에 두 진행자의 관심이 모였다. 그 이유를 실제 사업으로 옮기려면 운영 역량과 결정을 미루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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