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감마의 출발점은 발표 자료를 만들 때 내용보다 서식과 디자인에 시간을 더 쓰게 되는 문제였다.
- 그랜트 리와 공동창업자들은 4~5개월간 밤과 주말에 시제품을 만들며 제품뿐 아니라 함께 일할 팀인지도 확인했다.
- 리는 제품·시장 적합성의 강한 신호로 광고 없이 이어지는 입소문과 자연 성장을 꼽았다.
- 감마는 채용을 서두르지 않고 마감 시한을 정해, 적은 인원으로 실험하고 배우는 속도를 유지하려 했다.
발표 자료를 만드는 방식에서 찾은 문제
감마 공동창업자 겸 CEO 그랜트 리는 컨설팅과 투자은행 업무를 하며 오랫동안 발표 자료를 사용했다. 창업으로 이어진 계기는 초기 스타트업 자문을 하던 때였다. 다음 날 회의를 준비하며 Google Slides 자료를 손보던 그는 노력의 약 90%를 서식과 디자인에, 10%를 내용에 쓰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 비중이 뒤집혀야 한다는 생각이 시제품 제작으로 이어졌다.
리와 두 공동창업자는 밤과 주말을 이용해 4~5개월간 새로운 형식을 시험했다. 완성한 시제품을 투자자에게 보여줄 발표 자료로도 썼고, 2020년 말 초기 자금을 조달한 뒤 감마에 전념했다. 이 기간에 쌓은 확신은 시장 조사 결과보다 자신들이 겪어 온 문제와 시제품 사용 경험에서 나왔다. 한 공동창업자는 제품 관리자로, 다른 공동창업자는 고객 업무를 하며 발표 자료를 자주 만들었다.
거대 경쟁자 앞에서 좁힌 대상
초기 투자 유치 과정에서 한 투자자는 기존 강자들의 유통력을 이유로 감마의 성공 가능성을 혹평한 뒤 통화를 끊었다. 리는 당시의 위협이 생성형 AI가 아니라 PowerPoint와 Google Slides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판을 계기로 좋은 제품만으로는 부족하며 처음부터 성장 방식도 고민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감마가 주목한 대상은 시각적으로 소통해야 하지만 직접 화면을 설계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였다. 리에 따르면 기존 발표 도구에서는 빈 화면에서 상자 위치, 층위, 배치를 사용자가 정해야 했다. 감마는 고정된 16:9 슬라이드 대신 다른 구성 요소를 도입해 이 부담을 줄이려 했다. 리는 새 시장에 들어갈 때 여러 가치를 한꺼번에 내세우기보다 한 유형의 사용자에게 필요한 가치 하나를 먼저 잘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구상은 생성형 AI가 제품에 들어오기 전부터 있었다. 리는 글을 먼저 쓰면 이를 배치, 도표, 시각 자료로 바꿀 수 있는 방식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의 발전은 같은 목표에 도달하는 시간을 단축했지만, AI가 없었다면 현재와 같은 사용 경험을 만드는 데 훨씬 오래 걸렸을 것이라는 평가는 그의 추정이다.
확신을 검증하는 신호
리에게 창업자의 확신은 한 번의 결심이 아니라 계속 쌓아 가는 판단이다. 그는 공동창업자와 시제품을 만드는 동안 제품의 가능성뿐 아니라 서로의 역량이 보완되는지, 함께 일할 때 힘을 얻는지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공동창업자 중 한 명과는 앞서 선글라스 사업을 함께 시도한 경험도 있었다.
그는 투자자의 거절 한 번만으로 방향을 바꾸지는 않았다고 했다. 반면 새로운 자료를 통해 어떤 시도를 해도 돌파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전환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 판단에 모든 창업자에게 적용할 객관적 기준이 있다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제품·시장 적합성, 즉 제품이 시장의 수요에 맞는지를 볼 때 리가 중시하는 신호는 입소문이다. 사용자가 친구나 동료에게 제품을 알리고 광고 없이도 성장하는지가 가입자 수 같은 겉보기 지표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지인에게 사용을 부탁했지만, 호의적인 평가를 남긴 뒤 다시 쓰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감마는 이후 Product Hunt에 대기 명단 없는 공개 베타를 올려 모르는 사용자의 반응을 받았다. 리에 따르면 약 1,000명에게 의견을 구했을 때 50~80명이 통화에 응했고, 팀은 제품이 부족한 지점을 들었다.
적은 자원으로 학습 속도 유지하기
리는 작업이 주어진 기한을 채우는 것처럼 지출도 정해진 예산을 채우기 쉽다고 봤다. 그래서 초기 팀에는 모든 지출 항목을 경직되게 따르기보다 효과가 큰 곳에 돈을 쓰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간에는 스스로 마감 시한을 정해 실제 진척을 확인할 것을 강조했다. 짧은 주기로 결과를 보면 어떤 결정이 잘못됐는지도 더 빨리 배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감마는 성장 중에도 채용을 천천히 하는 원칙을 유지했다고 리는 말했다. 인원이 적으면 구성원마다 더 많은 책임과 소유권을 갖게 된다. 행사 진행자는 감마가 이용자 5,000만 명 이상, 연간 반복 매출 5,000만 달러에 이르렀으며 직원은 50명 미만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진행자가 대담 당시 제시한 수치다.
AI 경쟁 속 감마의 계획
다른 도구에서도 AI로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이 늘어날 것이라는 질문에 리는 감마가 아이디어, 초안, 수정까지 이어지는 작업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고 답했다. 감마 안의 편집기와 차트·시각화 기능을 그 기반으로 들었다. 또한 실제 사용자의 반응을 보며 업무에 맞는 AI 모델을 고르는 실험을 이어 간다고 말했다. 대담 당시 감마가 운영 환경에서 사용하는 모델은 20개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기업 고객을 위해 디자이너가 브랜드 지침에 맞는 테마와 서식을 함께 만드는 역할도 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장 협업 기간과 별도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리는 이를 이미 검증된 사업 방식이 아니라 막 시작한 실험으로 설명했다.
리가 반복해 강조한 기준은 창업자가 오래 붙들 수 있는 문제와 함께 일할 사람을 찾는 일이었다. 감마 초기에도 팀은 두 아이디어를 동시에 시험한 뒤 약 6개월 만에 하나를 골랐다. 선택 기준을 묻는 마지막 질문에 리가 답한 것은 ‘에너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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