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엘런 오초아는 리더의 두 가지 우선순위를 임무 완수와 구성원 돌봄으로 정리했다. 존슨우주센터장이 된 뒤에는 당장의 임무뿐 아니라 다음 임무를 준비하는 일까지 고려해야 했다.
  • 국제우주정거장의 실험을 더 빠르게 개선하려면 실패를 허용할 여지가 필요했다. 다만 우주비행사의 안전이나 정거장의 상태에 영향을 주는 실패는 허용 범위 밖이었다.
  • 오초아는 데이터가 결론을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말하는 것이 구성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에게 발언은 안전과 조직의 정직성에 관한 문제였다.
  • 민간 우주정거장이 국제 협력을 이어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오초아는 각 기업이 정거장을 어떤 용도로 쓰려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봤다.

정거장 조립 임무가 보여준 협업

오초아는 네 차례의 우주왕복선 임무에 참여했다. 그가 소개한 마지막 임무는 2002년 국제우주정거장 조립에 참여한 STS-110이다. 당시 정거장에는 이미 승무원이 살고 있었지만, 더 많은 실험실을 지원하려면 전력이 필요했다. 승무원들은 추가 태양전지판을 설치할 긴 구조물의 첫 부분인 약 40피트, 약 2만 파운드 규모의 S0를 가져갔다.

오초아는 정거장의 로봇팔을 조작해 S0를 우주왕복선 화물칸에서 꺼내 설치 위치로 옮겼다. 임시로 부착한 뒤에는 정거장에 도킹한 일주일 동안 네 차례의 우주 유영을 통해 구조물 연결과 장비 가동을 마쳤다. 오초아는 이 과정에서 정거장 또는 왕복선의 로봇팔로 우주 유영 승무원을 이동시키는 일도 맡았다. 임무를 마친 뒤 승무원들은 정거장 주위를 돌며 다음 승무원을 위한 사진을 기록했다.

그는 우주왕복선이 위성을 배치하고 회수하거나, 화물칸에 실은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등 여러 용도를 시험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초기 임무에서는 과학 위성을 로봇팔로 배치했다가 며칠 뒤 회수했다. 상당수 데이터가 위성 안에 저장돼 있어 회수가 필요했다. 오초아에게 탐사는 우주에 가는 것 자체와 함께, 그 공간에서 무엇을 배우고 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임무 완수와 구성원 돌봄

오초아는 우주비행사 조직에서 만난 해병대원들에게서 리더의 우선순위를 배웠다고 말했다. 임무를 완수하고 사람을 돌본다는 것이다. 우주선 승무원에게 임무는 비교적 분명하지만,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존슨우주센터를 이끌 때는 범위가 훨씬 넓었다. 그는 리더가 오늘의 문제에만 매달리면 미래의 임무를 위한 조직 준비에 시간을 쓰기 어렵다고 봤다.

당시에는 국제우주정거장 조립이 끝났고 오리온 우주선 개발이 진행되고 있었다. 오초아에 따르면 오리온의 임무는 개발 중 두세 차례 바뀌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추진한 과제 중 하나는 정거장을 지상의 실험실처럼 운영할 여지를 넓히는 일이었다. 우주 장비는 적합성을 확인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한 번의 시도에 노력을 집중하기 쉽다. 그는 승무원의 안전과 정거장의 상태를 해치지 않는 범위라면 실패에서 배우고 여러 변형을 다시 시험할 수 있도록 비용과 소요 시간을 줄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구성원을 돌보는 일에는 채용 이후의 기회도 포함됐다. 오초아는 교육과 훈련, 새로운 역할로의 이동, 기술·관리·조직 차원의 차세대 리더 육성을 강조했다. 또 자신이 컬럼비아호 귀환 예정일에 임무관제실에 있었다고 회고하며, 그 사고를 조사한 보고서에는 기술적 문제와 함께 사람과 조직 문화의 문제도 있었다고 말했다. 데이터가 현재의 결론을 뒷받침하지 않거나 시험과 질문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면, 구성원에게는 이를 제기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패를 배움으로 바꾸는 조건

오초아는 공학에서 처음 만든 것이 곧바로 의도대로 작동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기준은 결과가 예상과 달랐을 때 무엇을 측정했고 무엇을 배웠는지다. 실험이 잘못돼 데이터를 전혀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다음 시도에 쓸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 관점은 학생에게도 적용됐다. 어려운 내용을 처음에 이해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 분야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초아는 학부 시절 교수의 상담 시간에 여러 차례 찾아갔고, 대학원에서도 지도교수와 동료 학생에게 도움을 구했다. 막혔을 때 누구에게 질문할지 찾는 일도 학습 과정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찾는 것이 왜 중요한지도 경험으로 전했다. 학부 시절 전기공학 교수는 그가 관련 분야를 알고 싶어 찾아갔는데도 전공에 흥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물리학 교수는 그의 수학 공부 이력을 묻고, 물리학을 공부할 때 그 지식이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설명했다. 이후 스탠퍼드의 박사과정 입학 구술시험을 앞두고는 한 교수가 여성을 통과시킬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동료에게 들었다. 오초아는 결국 시험에 합격했고, 자신을 격려한 지도교수 두 명과 함께 공부했다. 그는 건설적인 비판과 상대의 편견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 우주정거장과 협력의 범위

오초아는 국제우주정거장 사업 초기, 다른 나라의 우주기관들과 승무원 선발·훈련 장소·훈련 언어 등을 협의하는 업무를 맡았다. 그는 30년 넘게 이어진 파트너십을 중요한 성과로 꼽았다.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변하는 동안에도 NASA와 러시아 우주기관은 협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한쪽의 운송 수단을 한동안 쓸 수 없게 되더라도 양국의 훈련받은 승무원이 정거장에 남아 장비를 운영하고 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배치도 소개했다.

국제우주정거장 이후를 준비하는 민간 기업들에 대해서는 전망을 단정하지 않았다. 오초아는 NASA가 민간 정거장 개발을 장려하고 자금을 제공해 왔다고 설명하면서도, 국제 협력의 형태는 기업의 목적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어떤 기업은 우주에서의 제조나 첨단 소재 개발을, 다른 기업은 여러 나라의 우주비행사에게 체류 기회를 제공하는 일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NASA에서 은퇴했으며 현재 사업의 내부에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오초아의 경험에서 임무 수행과 학습은 분리되지 않는다. 우주정거장의 실험은 안전의 경계 안에서 다시 시도할 수 있어야 했고, 조직의 판단은 데이터에 의문을 제기하는 구성원의 목소리로 점검돼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