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제이컵 헬버그 미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은 팍스 실리카를 AI 공급망을 포함한 경제 안보 협력체로 설명했다. 인터뷰 당시 참여국은 14개국이라고 밝혔다.
- 첫 대규모 사업으로 필리핀의 4,000에이커 부지를 활용하는 ‘전진 배치 산업기지’를 발표했다. 장기 투자자 보호와 세제 등은 향후 2년 동안 협상할 계획이다.
- 헬버그는 AI 공급망이 반도체뿐 아니라 정밀 감속기, 서보모터, 희토류 자석, 구동 장치 등 수많은 부품에 걸쳐 있다고 강조했다.
- 구상의 중심은 정부가 공급망을 직접 운영하는 대신 민간 기업이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투자 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다.
필리핀 산업기지의 현재 단계
헬버그는 팍스 실리카를 개별 품목보다 공급망 생태계 전체에 접근하는 경제 안보 협력체로 소개했다. 그 첫 대규모 사업이 필리핀의 ‘전진 배치 산업기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필리핀은 산업 개발을 위해 4,000에이커의 부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계획은 두 단계다. 첫 단계에서 미 국무부가 부지를 관리하며, 헬버그는 현재 이곳을 대사관 등에 적용되는 법적 체계의 외교 재산으로 설명했다. 두 번째 단계는 장기 개발이다. 투자자 보호, 과세 체계, 법적 안전장치의 세부 내용은 필리핀 측과 2년 안에 협상해 수십 년간 적용할 틀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따라서 부지 발표와 장기 사업 조건의 확정은 구분해야 한다.
헬버그는 필리핀에 기존 제조업 기반이 있다는 점을 사업의 강점으로 들었다. 특히 로봇 공급망 관련 기업들과 대화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 투자할 가능성에 관심을 보였다. 다만 특정 제조 사업이 확정됐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반도체 밖으로 넓어지는 공급망 논의
헬버그는 AI 공급망을 반도체만으로 보면 집중 위험을 놓친다고 주장했다. 정밀 감속기, 서보모터, 희토류 자석, 구동 장치처럼 필요한 투입재가 수천 가지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이 이런 투입재에서 높은 공급망 집중 위험을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각 지역이 잘할 수 있는 생산 분야를 맡는 것이 그의 제안이다. 필리핀의 기존 제조업 기반처럼 지역별 강점을 활용해 공급처를 분산하고, 이를 산업 거점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반면 미국 내 반도체 제조시설 확충은 이미 추진 중인 과제로 봤다. 기술의 전문성, 제한된 인력, 큰 자본 비용을 이유로 그 작업이 끝나기도 전에 다른 지역에 같은 시설을 복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만들고 민간이 운영할 기반
진행자가 중국의 일대일로와 차이를 묻자, 헬버그는 정부가 소유한 기업과 정부 운영 기반시설에 의존하는 방식 대신 미국 민간 기업의 역량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필리핀 산업기지도 민간 투자를 위한 기반으로 설계해, 장기적으로 정부 밖에서 상업적으로 유지되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대일로의 일부 사업이 중국에 유용했음을 인정하면서도, 관료의 자본 배분과 공사비 초과가 낭비와 수원국의 부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헬버그가 제시한 평가다. 그가 필리핀과 추진하는 방식은 양측이 위험과 성공의 이익을 나누는 협력 모델이며, 상업적 지속 가능성을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물류 분야에서도 대기업과 협력하는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여러 사업을 묶은 더 큰 발표 역시 가능성으로 언급했지만, 인터뷰에서 세부 내용이나 확정된 결과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핵심 광물은 생산량과 가격이 함께 문제다
희토류에 관해 헬버그는 광물이 여러 지역에 존재하더라도 채굴에 필요한 에너지와 품질이 경제성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밖에는 광물을 가공·정제하는 시설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병목으로 꼽았다.
그는 미국 행정부가 2월 4일 55개국 이상이 참여한 핵심 광물 회의를 열고 여러 나라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생산을 늘릴 사업에 자본을 배분하는 한편, 가격 문제를 다룰 국가 간 합의도 협상 중이라는 설명이다. 가격 체계가 마련돼야 생산 사업의 장기적인 상업성이 성립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임기 내 가격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발언은 전망으로 제시됐다.
헬버그는 벤처투자자가 기업의 실행 역량과 기술적 위험을 평가하는 능력이 정부의 자본 배분에 참고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희토류를 쓰지 않는 자석이나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는 기업도 언급했지만, 이런 기술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할지는 가능성으로 남겨뒀다.
기업에 열려 있는 정책 논의
헬버그는 팍스 실리카를 미국 기업의 해외 시장 접근을 넓히는 수단으로도 설명했다. 일본, 한국, 인도 등에서 기업이 겪는 수출 장벽과, 이미 진행 중인 국가 간 기업 협력에 관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AI 분야에서는 모델 증류를 둘러싼 지식재산권 문제를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정책 과제로 꼽았다. 큰 규모의 AI 투자가 지닌 경제적 가치를 보호하려면 기술 개발에 가까운 기업들의 의견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결론
인터뷰에서 제시된 팍스 실리카의 첫 사업은 필리핀 부지와 협상 계획까지 구체화됐다. 민간 기업의 투자와 운영을 통해 공급망을 넓힌다는 방향도 분명하다. 다만 장기 투자 규칙, 입주 사업, 광물 가격에 관한 합의는 아직 추진하거나 협상하는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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