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짐 콜린스는 사람마다 경험을 통해 드러나는 지속적인 능력과 성향을 ‘인코딩’이라고 부른다. 단순히 어떤 일을 잘하는 것과는 구분한다.
  • 자신에게 맞는 일을 오래 하려면 그 일에 맞는 성향, 계속하고 싶은 마음, 일을 이어갈 경제적 기반이 함께 필요하다고 본다.
  • 맞는 일을 찾았더라도 현재의 직책이나 조직이 그 일을 지속하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 콜린스는 연구를 거치며 중요한 일을 30세 이전에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바꿨다. 삶의 방향은 늦게 드러나거나 예상과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험 속에서 드러나는 능력

콜린스는 신간을 위해 여러 사람의 삶을 연구하면서, 그들이 자신에게 깊이 맞는 일을 할 때 삶이 더 잘 풀리는 시기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가 말하는 인코딩은 사람 안에 오래 남아 있지만 경험을 거쳐야 드러나는 능력과 성향이다. 지금 놓인 환경에서는 보이지 않던 성향이 다른 일을 만나 뚜렷해질 수 있다.

그 사례로 컴퓨터 과학자 그레이스 호퍼를 들었다. 호퍼는 어린 시절 집 안의 시계를 분해하며 기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보려 했다. 이후 수학 교수로 일하던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해군 예비군에 들어가 하버드의 마크 1 컴퓨터 프로젝트에 배치됐다. 콜린스는 그 경험이 기계를 이해하고 더 잘 작동하게 하려는 호퍼의 성향을 발휘할 기회가 됐다고 설명한다.

콜린스는 리더에게도 팀원의 인코딩을 알아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호퍼의 프로젝트 책임자는 그가 사람들을 조직하고 소프트웨어 팀의 일을 진척시키는 능력을 보고 운영 업무 일부를 맡겼다. 호퍼 자신도 그 전에는 그런 리더십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 콜린스의 설명이다.

좋아하는 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진행자는 인공지능이 일자리에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진로를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물었다. 콜린스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 돈이 따라온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자신도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지만 누군가 그 일에 돈을 지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를 들었다.

그가 제시한 기준은 세 가지다. 자신의 성향에 맞는 일인지, 계속하고 싶은 일인지, 그 일을 지속할 경제적 자원을 마련할 수 있는지다. 콜린스에게 돈은 자신의 가치를 재는 척도라기보다 일을 계속하게 하는 연료다. 다만 연구한 사람들이 경제적 기반을 마련한 방식은 서로 달랐다고 했다.

콜린스는 이런 일을 찾았을 때 가장 큰 보상이 언젠가 그만둘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AI로 기존 일의 수요가 사라지거나 운동선수처럼 더는 하던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가정했다.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는 과정은 그런 변화 뒤에도 다시 필요할 수 있다.

일과 일할 곳은 다르다

콜린스는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하고 있어도 그 일을 하는 곳은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전학 연구를 계속하려던 한 연구자는 당시의 전통적인 학계가 자신에게 적합한 환경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호퍼 역시 하버드에서의 계약이 끝나고 그곳에서 계속 일할 길이 열리지 않자 다른 기반을 찾아야 했다.

콜린스가 여기서 구분하는 것은 집중할 일과 그 일을 할 기반이다. 직책, 소속 조직, 지위를 자신이 오래 추구할 일 자체와 동일시하면 기반을 바꿔야 할 때도 일을 포기해야 한다고 느끼기 쉽다. 그는 하는 일에 맞는 환경을 다른 곳에서 찾거나 직접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연한 만남을 관계로 이어가기

진행자는 원격·혼합 근무 환경에서 젊은 사람이 멘토를 만날 기회가 줄어드는 것을 걱정했다. 콜린스도 답이 간단하지 않다고 인정하면서, 자신의 연구 경력에 영향을 준 사람들과의 우연한 만남을 떠올렸다. 한 동료는 콜린스가 쓴 짧은 글을 우연히 읽은 뒤 그의 삶에 들어왔다.

그런 만남의 시점은 계획할 수 없지만, 콜린스는 대화하고 사람을 마주칠 기회를 늘리며 만남이 왔을 때 알아차릴 수 있다고 말했다. 멘토와의 관계도 일방적인 도움으로 보지 않았다. 그의 멘토는 좋은 관계라면 양쪽 모두 상대에게서 더 많은 것을 얻는다고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린스는 멘토가 관심을 보일 때 자신도 그 관계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가 바꾼 생각

콜린스는 연구 전에는 중요한 일을 30세까지 찾지 못하면 늦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연구 대상 중에는 그 뒤에야 자신의 일을 찾은 사람이 있었다. 그는 50대 이후, 때로는 훨씬 늦은 시기에도 창의적인 일이 가능하다고 보게 됐다. 삶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는 믿음도 약해졌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고 했다. 이전에는 팀원이 갖지 못한 능력에 답답함을 느끼고 바꾸려 했지만, 이제는 이미 가진 성향이 드러나도록 역할과 환경을 조정하려 한다. 삶의 방향을 잃은 시기에도 그 사람의 삶을 성급히 평가하지 않으려 한다.

콜린스의 결론은 한 번 정한 계획이나 직함으로 삶의 성과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떤 능력이 언제 드러날지, 그 능력을 발휘할 곳이 어디일지는 삶이 진행되는 동안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