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룰루 청 메서비는 창업자의 ‘현실 왜곡장’을 사람을 속이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들이 프로젝트를 이해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으로 설명했다.
  • 메시지를 만들기 전에 누구의 어떤 행동이 필요한지, 그들이 무엇을 믿고 누구의 말을 듣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개리 탄이 든 오픈소스 AI 프로젝트 사례에서는 홍보 요청보다 관련 분야의 사람들이 스스로 소개하고 싶을 만한 시연이 확산의 계기가 됐다.
  • 두 사람은 선명한 입장이 관심을 모을 수 있다고 보면서도, 실제 이용자와 지지층을 멀어지게 하는 논쟁은 경계했다.
  • 위기 상황에서는 법적 위험뿐 아니라 신뢰와 진실성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 메서비의 견해다.

먼저 필요한 행동부터 정한다

메서비는 제품이나 회사를 잘 만드는 것만으로 얻는 성과와, 그 일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모았을 때 얻을 수 있는 성과가 다를 수 있다고 봤다. 그가 말하는 ‘현실 왜곡장’은 사실을 꾸며 사람을 속이는 뜻이 아니다. 사람마다 자신의 믿음을 통해 세상을 해석하므로, 창업자도 자신의 일을 어떻게 이해할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출발점은 막연한 인지도 확보가 아니다. 이루려는 목표를 정한 뒤 누구에게 도달해야 하는지,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행동을 하려면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를 거꾸로 따진다. 이어 그 사람들의 관심과 두려움, 판단 기준, 정보를 얻는 경로를 살피면 메시지가 받아들여질 만한 접점을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유를 부탁하기보다 소개할 이유를 만든다

탄은 이를 설명하며 YC의 오픈소스 AutoGPT 프로젝트를 들었다. 사용자가 작업을 지시하면 AI 에이전트가 다음 단계를 찾아 수행하려는 프로젝트였다. 팀은 작동 방식을 보여주는 짧은 애니메이션 시연을 만들고, AI 관련 콘텐츠를 소개하던 사람들에게 개인 계정으로 전달했다. 탄의 설명에 따르면 메시지는 각 수신자에 맞게 작성됐고, 이후 프로젝트와 호스팅 서비스로 관심이 이어졌다.

두 사람은 회사 게시물을 공유해 달라는 부탁은 쉽게 지나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상대가 이미 관심을 가진 주제에 관해 의견을 구하면, 그 사람이 자신의 관점으로 프로젝트를 소개할 여지가 생긴다. 이 사례에서 확산의 바탕은 부탁 자체보다 알아보기 쉬운 시연과 소개자의 관심이 맞아떨어진 데 있었다.

선명한 입장에도 경계가 필요하다

메서비는 창업자가 두 목표를 동시에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입장을 내야 하지만, 사업의 내용과 무관한 싸움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 그가 제안한 기준은 창업자가 깊이 믿는 것,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지지할 수 있는 것의 교집합이다. 그 안에서는 분명하게 말하되, 바깥의 논쟁에 힘을 낭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탄은 식사 대용 제품 Soylent의 이름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처음에는 그 이름에 반대했지만, 이후 음식에 관심이 많은 일부 사람들이 불쾌감을 드러내며 제품을 널리 이야기했고, 그 과정에서 제품을 알게 된 구매자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는 모든 반발이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아니다. 메서비도 관심을 얻으려다 정작 필요한 고객을 소외시키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에게 ‘집단’은 기존의 정치적 진영을 고르는 문제가 아니다. 제품이나 생각을 중심으로 함께할 사람들의 범위를 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메서비는 단체 대화를 아이디어를 가볍게 시험하고 솔직한 반응을 듣는 공간으로도 봤다.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대화 속에서 생각을 다듬고, 때로는 부탁받지 않아도 밖으로 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을 바꾸려는지 보여준다

메서비는 새로운 일을 알릴 때 대비되는 대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드시 사람이나 경쟁 회사를 적으로 삼으라는 뜻은 아니다. 바라는 세계의 모습과 현재 상태 사이에 어떤 간격이 있는지 보여줘야, 왜 지금 이 회사에서 일하거나 이 움직임에 참여해야 하는지 설명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 간격에는 사람들이 아직 프로젝트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도 포함된다.

그는 창업자들이 제품을 만드는 데는 오랜 시간과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자신의 평판에 작은 위험이 생기는 일에는 주저하곤 한다고 봤다. 그러나 생각을 공개했을 때 동의받지 못하거나 민망해질 가능성까지 피하면, 회사를 뒷받침할 지지와 움직임을 만드는 일도 어려워진다는 견해다.

위기에는 여러 위험을 함께 판단한다

대화 말미에 탄은 위기 때 창업자의 말을 법률·홍보 담당자의 조언이 지나치게 무난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서비는 법률가가 법적 위험을 설명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창업자가 그 위험 하나만 줄이려다 신뢰, 설득력, 사실을 말할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고 봤다.

메서비는 경우에 따라 법적 위험을 감수하고 신뢰와 진실성을 우선하는 편이 회사의 장기적인 이익에 맞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모든 위기에 적용되는 원칙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대화가 제시한 공통된 기준은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어떤 행동과 믿음을 이끌어야 하는지 살피고, 그 과정에서 실제로 중요한 사람들과의 신뢰를 잃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