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로즈버드는 이용자의 일기에 후속 질문을 던져 경험을 더 깊이 살펴보도록 설계한 대화형 일기장이다.
- 창업자 크리스는 AI가 해결책을 서둘러 제시하기보다 간결하게 듣고 질문하는 방식이 제품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 과거 기록을 적절한 시점에 다시 꺼내는 기억 기능이 개인화에 중요하지만, AI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관계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긴 대화 기록을 매번 모두 보내면 비용이 커진다. 로즈버드는 필요한 맥락을 골라 제공하고, 정액 요금과 메시지 사용 한도로 비용을 관리한다.
해결책보다 후속 질문을 택한 일기장
로즈버드는 치료사들과 함께 설계한 대화형 일기장이다. 이용자가 하루의 경험을 적으면 AI가 후속 질문을 던져 생각을 더 깊이 살피도록 돕는다. 크리스는 일기 쓰기가 유익하더라도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 시작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제품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힘든 일을 털어놓은 사람에게 곧바로 해결책 목록을 제시하는 응답이 항상 적절하지는 않다고 봤다. 로즈버드의 응답은 짧고 정확하게 상황을 받아들인 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더 이야기하도록 묻는 방향으로 조정했다. 이용자가 이미 가진 생각을 분명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둔 것이다. 크리스에 따르면 일부 이용자는 이런 대화를 깊이 치료적인 경험으로 표현한다. 이는 이용자 반응이지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는 뜻은 아니다.
기억이 개인화를 만든다
진행자 개리 탄은 직접 사용하면서 로즈버드가 며칠 또는 몇 주 전에 언급한 인간관계를 다시 물어본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크리스도 기억과 맥락을 다음 단계의 핵심으로 꼽았다. 여기서 맥락은 과거 대화와 목표 등 현재 응답에 필요한 이용자 정보를 뜻한다.
크리스는 대화 중 사실을 저장해 두는 방식보다, 답할 때 필요한 정보를 찾아 조합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 로즈버드의 AI가 앱의 모든 정보를 아는 것은 아니다. 이용자는 설정 화면이나 자신이 등록한 목표까지 AI가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직 그렇지 않다고 그는 밝혔다. 앞으로는 대화 기록뿐 아니라 앱에 저장된 여러 정보를 낮은 지연 시간 안에 골라 제공하는 방법을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화면 구성도 이용자 상황에 맞춰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로즈버드는 AI가 화면 요소를 생성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지만, 앱 전체가 필요에 따라 형태를 바꾸는 경험은 앞으로의 구상으로 설명했다.
인간 상담과의 관계, 그리고 사용 경계
로즈버드에는 내적 가족 체계(IFS), 수용전념치료(ACT), 인지행동치료(CBT) 등 심리치료 접근법의 요소가 반영됐다. 크리스는 치료사·코치의 피드백을 받아 약 1년간 응답을 다듬었다고 말했다. 특정 접근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치료사와 함께 만든 IFS 일기장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용자가 일기를 치료사에게 공유하거나 치료사가 내담자에게 로즈버드를 추천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치료사에게 일부 기록의 접근 권한을 주거나 과제를 전달하게 하는 기능은 크리스가 탐색하려는 가능성으로 언급했을 뿐, 현재 제공되는 기능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로즈버드가 치료를 대체해서는 안 되며, 사람 사이의 관계를 돕는 기초적인 지원 수단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늘 응답하는 AI에는 인간관계의 경계가 없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하루에 네다섯 시간씩 로즈버드를 쓰는 이용자도 있다. 크리스는 대화 내용을 볼 수 없어 그 사용의 성격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이런 사례가 건강한 사용 방식과 의존의 경계를 고민하게 한다고 했다.
긴 맥락보다 필요한 맥락
더 큰 AI 모델이나 더 긴 입력 한도가 답이라고 크리스는 보지 않았다. 그는 12만 8천 토큰의 입력 범위로도 많은 일을 할 수 있지만, 로즈버드는 이를 전부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록을 지나치게 많이 넣으면 모델이 중간의 정보를 놓칠 수 있고, 요청마다 처리 비용도 늘기 때문이다.
그의 구상은 이용자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 가운데 지금 중요한 부분만 추려 AI에 제공하는 것이다. 필요한 맥락을 줄이면 응답의 초점을 맞추면서 비용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모델의 추론 능력 향상보다 적절한 맥락을 가져오는 일이 제품 경험에 더 큰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봤다.
정액 요금이 드러낸 비용 문제
크리스는 일기장 이용자가 고정 요금을 기대한다고 판단해 사용량에 따라 청구하는 방식 대신 정액 요금을 택했다고 말했다. 사용량 기반 요금제는 충분히 시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로즈버드는 메시지 사용에 상한을 둬 이용자별 비용을 관리한다.
계기가 된 것은 하루 네다섯 시간 제품을 쓰던 한 이용자였다. 크리스에 따르면 이 이용자 한 명에게 든 비용이 월 500~600달러에 달해 받은 요금보다 훨씬 컸다. 이 사례는 긴 대화를 제공하면서도 가격을 단순하게 유지하려는 소비자 AI 제품의 비용 문제를 보여준다.
로즈버드가 풀려는 문제는 더 오래 대화하는 AI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크리스의 설명에서 제품의 과제는 이용자에게 필요한 질문과 기억을 제공하면서, 인간 상담과 관계의 자리를 침범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사용 비용을 유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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