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진행자들은 경쟁이 적은 기회가 낯선 산업의 반복적이고 번거로운 업무에 숨어 있다고 봤다.
  • 실험용 원숭이 공급망과 치과 보험 청구는 겉에서 보이지 않는 업무가 큰 사업이 된 사례로 제시됐다.
  • 분야를 가까이에서 경험해야 수작업과 공급 부족 같은 틈을 알아차리기 쉽다.
  • 오래 지속되는 관심은 탐색을 계속하게 하고, 다른 사람이 지나치는 문제로 이끌 수 있다.

실험실 뒤에 있는 공급망

진행자 한 명은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쓰이는 원숭이의 공급을 사례로 들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코로나19 전에는 한 마리 가격이 약 2,000달러였지만, 이후 수요 증가와 공급 충격이 겹치며 2만~5만 달러까지 올랐다. 당시 주요 공급처였던 중국이 수출을 중단하자 캄보디아, 베트남, 모리셔스 등이 공급에 나섰다고 했다.

그는 바이오 기업을 대신해 동물 실험 등의 연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찰스리버랩스가 공급 변동에 대응하려고 원숭이 번식 사업을 약 5억 달러에 인수한 사례도 소개했다. 다만 공급에는 별도의 문제가 있다. 사육한 원숭이로 표시된 개체가 실제로는 야생에서 잡혔다는 의혹으로 캄보디아 관계자가 미국에서 구금됐다는 보도를 언급했다. 이 사례에서 공급망의 규모와 함께 확인·추적의 어려움도 드러난다.

눈에 보이는 서비스 뒤의 낯선 업무

다른 진행자는 과거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대출 담보인 대두유 재고를 확인하는 업무에 관여했던 일화를 들었다. 대출을 받은 사업자가 탱크 속 대두유의 양을 속였고, 재고 확인에 관여한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타격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진행자가 놀란 지점은 카드 회사로 알려진 기업이 이런 업무도 했다는 사실이었다.

두 사례는 익숙한 제품이나 서비스만 보고는 그 뒤의 검증·조달 업무를 알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진행자들은 사람들이 흔히 접하는 앱보다 이런 낯선 업무에 관심을 두는 창업자가 적어 경쟁도 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쟁이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애초에 문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기 어렵다는 것이 대담의 출발점이다.

치과에서 발견한 청구 업무의 틈

치과의 보험 청구는 더 구체적인 사례다. 진행자들에 따르면 치과 직원은 보험사에 전화하고, 청구 코드를 전달하고, 환자의 보험 적용 여부를 확인한다. 청구가 거절되거나 잘못 처리되면 받아야 할 돈을 놓칠 수 있다.

대담에서 소개된 데이드림 덴털은 이 업무를 맡아 AI, 컴퓨터, 전문 인력을 함께 활용하겠다고 제안한다. 치과가 놓치던 매출을 15~20% 더 회수하겠다는 것은 회사의 제안 내용이다. 진행자 한 명은 이 사업의 2년 차 연매출이 약 1,000만 달러에 가까웠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으므로, 그 수치는 확정된 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창업자가 문제를 알게 된 경로도 중요하다. 그의 어머니가 치과의사였고, 그는 십 대 시절 여름마다 치과에서 일했다고 한다. 바깥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청구 과정을 일찍 접한 경험이 사업 아이디어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현장에 가까워질수록 보이는 것

대담에는 요양원과 병원 등에 쓰이는 발전기를 설치·정비하는 사업자도 등장한다. 진행자들은 그가 여러 업무와 사람을 거치며 이 분야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사업 규모가 훗날 커질 수 있다는 언급은 전망일 뿐, 달성한 매출이 아니다. 치과 사례와 마찬가지로 낯선 분야의 문제를 발견하기까지 현장과 연결되는 과정이 있었다.

한 진행자는 이를 알아차리는 능력이라고 불렀다. 흥미로운 일을 접하고, 불편을 주의 깊게 보고, 기록할 여유를 갖는 습관이다. 그는 폴 그레이엄의 글을 소개하며 관심 분야를 깊이 파고들어 가장 앞선 현장에 닿으면 여전히 수작업으로 남아 있는 일이나 누구도 해결하지 않은 빈틈이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멀리서 산업을 볼 때는 드러나지 않던 문제가 가까이에서는 구체적인 업무가 된다는 뜻이다.

관심은 탐색의 방향이 된다

진행자들은 오래 붙잡을 수 있는 관심을 찾는 방법으로 어린 시절과 자유 시간에 몰두했던 일을 돌아봤다. 한 사람은 비디오게임, 온라인 포커, 사업, 투자에 차례로 빠졌지만, 그 밑에는 경쟁과 전략을 즐긴다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보드게임을 만든 엘런 리도 사례로 들었다. 방문 당시 리는 빈 카드에 즉석에서 규칙을 적고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며 게임을 시험했다고 한다. 진행자들의 해석은 단순하다. 흥미를 사소한 취미로 치부하지 않고 계속 다루면 남들이 덜 살피는 영역에서 오래 실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관심만으로 사업 기회가 증명되는 것은 아니다. 치과와 발전기 사례처럼 실제 업무에서 반복되는 문제를 확인해야 한다.

결론

이 대담이 제시한 기회의 출발점은 경쟁자가 없다는 선언이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현장을 자세히 보는 일이다. 실험용 원숭이의 공급, 치과의 보험 청구, 발전기 정비는 모두 바깥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누군가는 계속 수행해야 하는 업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