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가까이 모여 일하면 우연한 대화가 늘지만, 창작에는 방해받지 않는 시간도 필요하다.
  • 관계를 만드는 일은 사람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모임에서 빠진 연결을 찾아 경험을 개선하는 역할도 포함한다.
  • 진행자들은 도시와 조직의 뚜렷한 정체성이 사람을 끌어들이고 행동에 영향을 준다고 봤다.
  • AI로 만든 콘텐츠가 실제처럼 보일수록 믿을 만한 추천의 가치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마케팅 문구는 제품 설명에 앞서 고객이 겪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짚을 때 힘을 얻는다.

가까이 모이는 시간과 혼자 만드는 시간

진행자 중 한 명은 뉴욕에서 코미디언 하산 민하지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민하지는 대본을 손으로 쓰는 노트와 벽에 붙인 메모를 보여주며, 사무실의 겉모습보다 함께 작업하는 과정에 무게를 뒀다. 그는 동료뿐 아니라 뉴욕에 온 지인도 사무실로 불러, 서로의 일을 접하고 도움을 주고받을 기회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다만 잦은 만남이 모든 작업에 맞는 것은 아니다. 민하지는 회의를 한데 모아 진행하고, 이후 며칠은 혼자 글을 쓰는 시간으로 비워둔다고 했다. 진행자들도 사람들과 밀접하게 교류하는 시간과 방해받지 않고 생각하거나 만드는 시간을 모두 확보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 진행자는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대화를 듣는 일이 현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자신에게도 긴 조용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계를 만드는 사람은 실제로 무엇을 하나

진행자는 게리 비의 측근으로 소개한 닉에게 자신의 일이 무엇인지 물었다. 닉은 모임마다 음악이 너무 크거나, 서로 모르는 두 무리가 섞이지 못하거나, 대화 상대를 찾지 못한 사람이 있는 식의 빈틈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빈틈을 먼저 알아채고 메워 참석자 전체의 경험을 높이는 것이 자신의 강점이라고 했다.

관계를 쌓는 목적도 처음부터 하나로 정하지 않는다. 닉에 따르면 새로운 분야에 관심이 생기면 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이해하고 도울 방법을 찾는다. 이후 협업, 출연, 투자 또는 배움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만날 때 알 수 없다는 설명이다. 진행자는 겉으로는 사람을 만나고 식사하는 일처럼 보이는 역할의 실제 내용을 이 사례로 짚었다.

도시와 조직에도 정체성이 있다

진행자는 뉴욕에는 분위기와 태도, 방문할 이유를 떠올리게 하는 뚜렷한 이미지가 있다고 봤다. 반면 모든 도시가 그런 이미지를 갖춘 것은 아니라며, 도시의 정체성이 사람을 끌어들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포츠팀에도 같은 관점을 적용했다.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의 ‘배드 보이스’와 마이애미 히트의 ‘히트 컬처’를 팀이 무엇을 중시하는지 드러내는 사례로 들었다. 진행자들의 해석에 따르면 정체성이 분명한 조직은 그 성향에 끌리는 사람을 모으고, 구성원이 그에 맞춰 행동하게 할 수도 있다. 도시의 경우 누가 장기간에 걸쳐 이를 만들고 이어갈 수 있는지는 어려운 문제라고도 인정했다.

AI 콘텐츠 시대에 제기한 신뢰의 가치

한 진행자는 음식 영상을 만드는 크리에이터 잭의 콘텐츠를 보며 ‘어느 도시에서 무엇을 먹을지 믿고 물어볼 사람’이라는 역할에 주목했다. 그는 잭의 추천을 모아 도시별로 소수의 음식점을 고르는 앱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대화에 나온 것은 사업 제안이며, 앱이 출시됐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 구상의 배경에는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진행자의 불신이 있다. 그는 동일한 외모를 유지하며 여러 장면에 등장하는 AI 생성 인물의 예시를 보고, 영상 속 사람이 실제인지 판단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향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의 추천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진행자의 전망이지, 추천 앱의 수요가 검증됐다는 뜻은 아니다.

고객의 문제를 짚으면 제품의 자리도 달라진다

뉴욕의 한 식당에서 직원은 스테이크의 생산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 뒤, 고기가 숟가락으로 먹을 만큼 부드럽다고 표현했다. 진행자는 긴 설명보다 짧고 구체적인 한 문장이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또 다른 식당에 대해서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이틀 연속 방문했다는 이야기를 서로 다른 세 사람에게 들었다. 그는 이처럼 사람들이 반복해 전하는 문구의 힘에 주목했다.

문구 이전에 제품을 어떤 문제의 해법으로 놓을지도 중요하다는 사례가 이어졌다. 진행자는 한 인도 음식 소스 사업에 처음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가정에서 인도 음식을 자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 관계자는 그 소스를 특별한 날의 인도 요리 재료가 아니라 평소 먹는 닭고기에 맛을 더하는 제품으로 설명했다. 진행자는 이 차이가 고객층뿐 아니라 매장에서 제품을 놓을 진열대와 마케팅 대상까지 바꿀 수 있다고 봤다.

다른 진행자는 고객이 말로 잘 꺼내지 않는 불편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사업인 햄프턴을 설명하면서, 이미 매출이 있는 창업자에게는 당장의 실패보다 한 사업에 오랜 시간을 썼는데 성장이 미미할지 모른다는 걱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고객의 감정을 파악해 메시지를 만드는 방법에 관한 그의 관찰이다.

결론

뉴욕 방문에서 나온 다섯 가지 관찰은 모두 겉으로 보이는 활동의 실제 역할을 따져보는 데서 출발했다. 같은 사무실에 모이는 이유, 관계를 만드는 사람이 하는 일, 제품이 해결하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때 각 사례의 의미도 선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