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사바나 바나나스는 출범 직후 지역 관중의 외면과 자금난을 겪었다. 첫 경기를 경험한 관중의 입소문과 상품 판매가 전환점이 됐다.
- 구단주 제시 콜은 공연을 늘려도 관중이 경기를 일찍 떠나는 모습을 보고 야구 자체의 규칙을 바꾸기 시작했다.
- 바나나볼은 경기 시간에 2시간 제한을 두고, 이닝별 점수와 마지막 이닝의 역전 규칙으로 끝까지 승부를 볼 이유를 만들었다.
- 콜에 따르면 사업의 중심은 입장권과 상품 판매다. 광고와 독점 방송권을 포기한 선택에는 자체 방송과 대규모 투어 운영비라는 부담도 따른다.
첫 경기 전까지 팔린 표는 몇 장뿐이었다
제시 콜은 노스캐롤라이나주 개스토니아의 대학 여름리그 팀 그리즐리스에서 관중을 모으는 방법을 실험했다. 그가 23세에 단장을 맡았을 때 경기 관중은 약 200명, 계좌 잔액은 268달러였고 팀은 연간 15만 달러의 손실을 내고 있었다. 그는 더 뛰어난 선수를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경기 주변의 공연과 행사를 늘렸다. 10년간의 실험 끝에 팀은 매진 경기를 만들고 흑자로 돌아섰다고 콜은 설명했다.
이후 콜은 기존 마이너리그 팀이 떠난 조지아주 서배너의 구장을 임차해 새 대학 여름리그 팀을 준비했다. 그러나 출범 후 첫 3개월 동안 팔린 표는 몇 장뿐이었다. 2016년 1월 팀 계좌에 돈이 떨어지자 콜과 아내 에밀리는 집을 팔고 저축을 투입했다. 콜은 주민들이 기존 프로팀보다 낮은 단계의 대학 여름리그 팀을 반기지 않았으며, 새 팀의 경기를 경험할 기회도 없었다고 돌아봤다.
팀 이름을 정하는 공모에서 나온 ‘바나나스’는 처음에는 지역의 비판을 받았다. 구단은 경기 수를 28회에서 22회로 줄이고 개막전에 관중을 모았다. 첫 경기에는 춤추는 노년층 공연팀과 선수들의 참여형 연출을 배치했다. 모든 표에 기본 음식과 음료를 포함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당시 표값은 15달러였다. 첫날에는 음식 대기 줄이 2~3시간에 이를 만큼 운영이 매끄럽지 않았지만, 콜에 따르면 경기를 본 관중의 입소문 이후 매진이 이어졌다.
공연으로도 해결되지 않은 조기 퇴장
매진과 공연이 이어져도 관중은 경기 도중 떠났다. 구단 직원들은 1년 동안 30분마다 관중석을 촬영해 퇴장 시점을 살폈고, 콜은 오후 9시 무렵부터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패턴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를 경기 사이의 볼거리뿐 아니라 야구의 진행 방식에서도 찾았다.
그 결과 만든 바나나볼은 야구 규칙을 바꾼 경기다. 타자가 타석에서 벗어나면 스트라이크를 받고, 볼넷이 나오면 타자가 달리는 동안 포수가 수비수 모두에게 공을 전달해야 한다. 관중이 파울볼을 잡으면 타자는 아웃된다. 경기에는 2시간 제한을 둔다.
점수 방식도 바꿨다. 대부분의 이닝에서는 득점이 몇 점이든 해당 이닝을 이긴 팀이 1점을 얻는다. 큰 점수 차로 승부가 일찍 기우는 일을 줄이려는 규칙이다. 다만 이 방식만으로는 후반 역전이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생겨, 마지막 9회에는 각 득점을 점수로 인정하도록 고쳤다. 최고의 타자가 9회에 다시 타석에 설 수 있는 ‘골든 배터’ 규칙도 더했다. 콜이 설명한 목표는 공연이 없어도 마지막까지 볼 만한 경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작은 시험 뒤 리그를 떠났다
구단은 2018년 대학 선수들과 비공개로 새 규칙을 시험했다. 콜에 따르면 한 시험 경기에서는 9이닝이 99분 만에 끝났다. 2020년에는 관중 앞에서 경기를 열었고, 2021년에는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이틀간 투어 경기를 치렀다. 당시 방역에 따른 입장 제한으로 밤마다 3,500명씩 받았고 두 경기 모두 매진됐다. 이듬해에는 7개 도시에서 시험한 뒤 기존 대학 여름리그를 떠나 바나나볼에 집중했다.
선수 구성도 달라졌다. 초기에는 두 팀을 꾸릴 공개 선발에 약 50명만 왔다고 콜은 말했다. 죽마를 신고 타격한 지원자를 위해 별도 출전 자리를 만든 일은 구단이 찾는 선수의 성격을 보여준다. 이후 구단은 야구 실력과 함께 춤, 묘기, 관중과의 소통을 훈련했다. 경기마다 선보일 장면을 미리 구상하고 연습해 영상으로 공개하는 방식도 운영했다.
상대 팀인 파티 애니멀스는 2020년에 등장했다. 콜은 이 팀이 2023년 투어에서 우승했다는 점을 들어 바나나스가 매번 이기도록 결과를 정하는 공연과 구별했다. 그는 여러 팀이 경쟁하는 바나나볼 생태계를 구상하지만, 모든 팀을 한 조직이 소유하는 구조에서 경쟁 구도를 어떻게 지속할지는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장권과 상품에 집중한 수익 구조
서배너 구장의 표에는 햄버거와 핫도그 등 기본 음식과 음료가 포함됐다. 다만 술과 일부 특별 메뉴는 별도였다. 초기에는 후원 수입도 있었지만, 구단은 2020년 서배너 구장의 광고를 없앴다. 콜은 인터뷰 당시 입장권과 상품 판매가 사업의 약 95%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투어 경기의 조건은 서배너 홈경기와 다르다. 콜의 설명에 따르면 구단은 방문 구장에서 임대료를 내지 않는 계약을 맺는 대신 입장권을 판매하고, 구장 측은 음식·음료와 일부 고급 좌석에서 수입을 얻는다. 콜은 인터뷰 당시 입장권 가격을 35~60달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료 구장 사용이 비용이 적다는 뜻은 아니다. 구단은 방송팀과 공연진, 양쪽 팀을 포함해 200~220명과 이동하며, 콜은 이동 인원 한 명당 연간 출장 비용이 3만5,000~4만 달러라고 말했다.
구단은 자체 발권 시스템으로 수수료 없는 가격을 유지하려 하지만 재판매 시장은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콜은 실제 표를 확보하지 않은 판매자가 투어 일정 발표 직후 표를 올리고, 이를 산 가족이 현장에서 입장하지 못하는 사례를 설명했다. 구단이 낮게 책정한 공식 가격과 재판매 사이트에서 관중이 마주하는 가격 사이에 간극이 남아 있다.
무료 방송의 비용과 남은 과제
구단은 모든 경기를 유튜브에서 무료로 볼 수 있게 하고, 방송사와는 비독점 계약을 맺었다. 콜에 따르면 ESPN 등에 같은 경기를 공급하면서도 유튜브 중계를 유지하는 조건이다. 방송 제작도 내부에서 맡는다. 그는 인터뷰가 이뤄진 해에 조정실 구축 등을 포함한 방송 투자액이 500만 달러를 넘고, 방송 사업 자체는 아직 비용을 충당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콜은 경기 현장의 관중을 먼저 모으고, 그 경험에서 나온 영상이 더 많은 관심과 수요를 만드는 흐름을 사업의 출발점으로 본다. 사바나 바나나스의 성장에는 첫 경기를 직접 본 관중, 규칙을 바꾼 뒤의 단계적 시험, 입장권과 상품 판매가 함께 있었다. 동시에 투어 인력과 방송 제작비, 재판매 표 문제는 구단이 계속 감당하거나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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